18승 니클라우스에 3승 모자란 15승
PGA 투어 대회 최다 우승 기록에는 1승 차로 근접
11년 만에 메이저 우승한 우즈, 메이저 최다승 기록 깰까
타이거 우즈(44)가 잭 니클라우스(79·이상 미국)의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인가.

이 질문은 우즈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2000년대까지 골프 기사에 단골로 등장하던 소재였으나 우즈가 침체기 접어든 2009년 이후로는 질문 자체에 큰 의미가 없어진 것이 사실이었다.

우즈가 2009년 11월 불거진 성 추문에 시달리고 이후 무릎, 허리 등 몸 여기저기가 고장 나면서 메이저대회는 고사하고 일반 투어 대회 우승도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우즈가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끝난 제8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우승 횟수를 15로 늘리면서 다 끝난 줄 알았던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니클라우스는 현역 시절 메이저대회에서 18승을 달성, 현재 우즈의 15승에 3승을 더 앞서 있다.

여느 선수라면 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든 메이저대회 우승이지만 일단 '골프 황제' 우즈라는 점에서 메이저 3승을 추가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특히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 공동 6위, PGA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올해 첫 메이저인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하는 등 우즈는 최근 세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계속 우승 다툼을 벌였다.

이런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당장 올해 안에 남은 세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추가 우승 가능성도 충분하다.
11년 만에 메이저 우승한 우즈, 메이저 최다승 기록 깰까
우즈가 이번 대회에 보여준 경기력은 전성기를 방불케 한다.

나흘간 버디 22개를 잡아 25개의 잰더 쇼플리(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버디를 기록했고, 그린 적중률은 80.56%(58/72)로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80%를 돌파했다.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는 294야드, 44위로 중위권이었지만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어 냈다.

1타 앞선 최종 라운드 16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1.2m에 가져다 놓고 2타 차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에 다시 메이저 우승의 시계를 돌리기 시작한 우즈지만 역시 변수는 '세월'이다.

40대 중반이 된 그도 흐르는 세월을 거꾸로 돌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우즈의 우승은 1986년 니클라우스가 46세로 정상에 오른 것에 이어 마스터스 사상 최고령 우승 2위 기록에 해당한다.

US오픈의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은 1990년 헤일 어윈(미국)이 세운 당시 나이 45세다.

마스터스에 이어 열리는 다음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은 1968년 줄리어스 보로스(미국)의 48세, 브리티시오픈은 톰 모리스(스코틀랜드)가 무려 1867년에 달성한 46세가 각각 최고령 우승 기록이다.

따라서 44세인 우즈가 메이저 3승을 추가하려면 어떤 대회가 됐든 거의 최고령 우승 기록에 근접하는 '노장 투혼'을 발휘해야 한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점은 우즈가 1975년에 태어났지만 12월 30일생이라 엄밀히 따져서는 현재 43세 4개월로 '만 44세'가 되려면 아직 꽤 남았다는 사실이다.

한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일반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은 샘 스니드(미국)의 82승이고 그다음이 우즈의 81승이다.

이 부문은 우즈가 올해 안에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