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후보자 관련 기자회견하는 주광덕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미선 후보자 관련 기자회견하는 주광덕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부부가 보유한 35억원 상당의 주식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남편인 오충진 변호사가 의혹을 제기한 주광덕 한국당 의원에게 맞짱토론을 제안했지만 주 의원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해 화살을 돌렸다.

주 의원은 14일 오후 국회에서 "법원에서 2005년9월30일 법원에 비치된 컴퓨터로 법관들이 주식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도록 차단조치를 했는데, 이는 일과중에 주식 거래를 사실상 금지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주 의원은 "법관이 일과 중에 수천번 주식 거래한 것은 직무 전념 의무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매우 부적절하고 국가공무원법에 처벌 규정은 없지만 위반되는 사항"이라고 했다.

주 의원은 오 변호사가 주식 관련 의혹에 대해 '공개 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그것은 적절하지도 않고, 본인이 의혹을 해명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인사(人事)를 잘못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맞장토론을 제안하면 국민이 공감하겠나"라며 "이번 인사 검증의 총책임자인 조국 민정수석이 이 후보자의 남편 뒤에 숨어 카톡질을 하지말고, 청문위원인 저와 국민 앞에서 맞장토론을 하자고 제안한다"고 했다.

오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과 이 후보자의 주식 투자 논란과 관련해 주 의원과 1대일 맞장TV토론을 하자면서 "2004년부터 주식투자를 하게 됐고 2010년 변호사가 된 후부터는 투자 규모가 커졌다"고 했다. 2004년 오 변호사는 청주지법 판사로 재직했으며, 2010년 2월 부산지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법원을 퇴직했다. 그런데 판사 재직 시절인 2004~2010년 이뤄진 주식 투자가 일과 중 이뤄진 의혹이 있다는 게 주 의원 주장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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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15일 부패방지법과 자본시장법 위반,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이 후보자 부부를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의혹을 조목조목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이 한국당은 검찰 수사를 받으라며 을러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영표, 나경원, 김관영 3당 원내대표들은 15일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인 이날 채택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와 배우자의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식 투자 의혹이 근거가 없는 정치 공세라며 적격 채택을 요구하는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 의무 등을 위반했다며 검찰 고발과 금융위원회 조사 의뢰를 예고해 놓은 상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