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보기로 팬 더 생긴 듯"…몰리나리의 '웃픈' 마스터스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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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대한 복귀"·"역사 목격"…우즈 우승에 선수들도 '들썩'
'골프 황제'의 화려한 귀환에 그를 보며 경쟁을 펼친 선수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를 마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는 "오늘 어려운 경쟁을 했지만, 두 번의 더블보기로 새로운 팬을 좀 만든 것 같다"는 다소 '웃픈(웃기지만 슬픈)' 소감을 밝혔다.
몰리나리는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해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리더보드 맨 위를 지키다 12번 홀(파3) 티샷을 물에 빠뜨리고 더블 보기를 적어낸 이후 순식간에 무너졌다.
15번 홀(파5)에서도 더블 보기를 기록해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선두를 내주고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그는 우즈가 14년 만에 마스터스 정상에 서며 역사를 쓴 날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몰리나리의 소감은 수만 명의 갤러리가 사실상 일방적으로 우즈의 역전 우승을 기원한 가운데 경기를 펼쳐야 했던 자신의 처지를 '자학 개그'로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난 최선을 다했고, 그게 내가 원했던 것"이라며 자신의 경기에 후회가 없음을 강조한 몰리나리는 진심으로 우즈의 우승을 축하했다.
그는 "지난해 우즈의 경기를 보고 이런 날이 조만간 올 줄 알았다"면서 "그가 잘하는 걸 보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우즈, 몰리나리와 챔피언 조에서 경쟁한 토니 피나우(미국)도 "메이저 대회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의 경험을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역사를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몰리나리 등과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친 피나우는 "사람들은 단지 우즈가 다시 해내는 걸 보고 싶었다.
이 조에 포함됐다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그가 골프에서 이룬 것, 수많은 선수에게 영향을 준 건 감히 평가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앞 조에서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가며 '메이저 사냥꾼'의 면모를 보인 브룩스 켑카(미국)도 '가장 위대한 복귀'라며 황제의 귀환을 반겼다.
한 타 차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친 켑카는 "우리 모두 우즈가 돌아올 걸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의 메이저 18승(최다승 기록)이 더 가까워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공동 2위에 오른 잰더 쇼플리(미국)는 "솔직히 얘기하면 꿈 같다.
여기에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경험"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쇼플리는 "역사를 목격했기 때문에, 내 플레이로 실망하기는 어렵다"며 "두 번째 출전에서 제대로 된 마스터스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생의 라이벌' 필 미컬슨(미국)도 축하 행렬에 동참했다.
미컬슨은 트위터에 "골프라는 경기에 있어서 얼마나 위대한 순간인가.
우즈의 놀라운 성과에 감명받았다"면서 "그가 그린 재킷을 추가해 기쁘다.
역사에 기록될 특별한 날"이라고 축하했다.
미컬슨은 축하 메시지 뒤에 '재대결'을 뜻하는 'rematch'를 해시태그로 올려 눈길을 끌었다.
우즈와 미컬슨은 지난해 11월 900만 달러(약 101억원)를 걸고 일대일 매치플레이 대결을 펼쳤다.
둘의 대결은 올해와 내년에도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를 마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는 "오늘 어려운 경쟁을 했지만, 두 번의 더블보기로 새로운 팬을 좀 만든 것 같다"는 다소 '웃픈(웃기지만 슬픈)' 소감을 밝혔다.
몰리나리는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해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리더보드 맨 위를 지키다 12번 홀(파3) 티샷을 물에 빠뜨리고 더블 보기를 적어낸 이후 순식간에 무너졌다.
15번 홀(파5)에서도 더블 보기를 기록해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선두를 내주고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그는 우즈가 14년 만에 마스터스 정상에 서며 역사를 쓴 날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몰리나리의 소감은 수만 명의 갤러리가 사실상 일방적으로 우즈의 역전 우승을 기원한 가운데 경기를 펼쳐야 했던 자신의 처지를 '자학 개그'로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난 최선을 다했고, 그게 내가 원했던 것"이라며 자신의 경기에 후회가 없음을 강조한 몰리나리는 진심으로 우즈의 우승을 축하했다.
그는 "지난해 우즈의 경기를 보고 이런 날이 조만간 올 줄 알았다"면서 "그가 잘하는 걸 보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우즈, 몰리나리와 챔피언 조에서 경쟁한 토니 피나우(미국)도 "메이저 대회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의 경험을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역사를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몰리나리 등과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친 피나우는 "사람들은 단지 우즈가 다시 해내는 걸 보고 싶었다.
이 조에 포함됐다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그가 골프에서 이룬 것, 수많은 선수에게 영향을 준 건 감히 평가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앞 조에서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가며 '메이저 사냥꾼'의 면모를 보인 브룩스 켑카(미국)도 '가장 위대한 복귀'라며 황제의 귀환을 반겼다.
한 타 차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친 켑카는 "우리 모두 우즈가 돌아올 걸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의 메이저 18승(최다승 기록)이 더 가까워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공동 2위에 오른 잰더 쇼플리(미국)는 "솔직히 얘기하면 꿈 같다.
여기에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경험"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쇼플리는 "역사를 목격했기 때문에, 내 플레이로 실망하기는 어렵다"며 "두 번째 출전에서 제대로 된 마스터스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생의 라이벌' 필 미컬슨(미국)도 축하 행렬에 동참했다.
미컬슨은 트위터에 "골프라는 경기에 있어서 얼마나 위대한 순간인가.
우즈의 놀라운 성과에 감명받았다"면서 "그가 그린 재킷을 추가해 기쁘다.
역사에 기록될 특별한 날"이라고 축하했다.
미컬슨은 축하 메시지 뒤에 '재대결'을 뜻하는 'rematch'를 해시태그로 올려 눈길을 끌었다.
우즈와 미컬슨은 지난해 11월 900만 달러(약 101억원)를 걸고 일대일 매치플레이 대결을 펼쳤다.
둘의 대결은 올해와 내년에도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