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논란 속 화웨이 지재권 전략변화 시사
화웨이 창업자 "애플에도 5G 칩 판매할 수 있다"
중국 화웨이가 5세대 이동통신(5G) 반도체를 경쟁 스마트폰 업체에도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5일 미국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애플에도 열려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현재까지 화웨이의 5G 칩은 자사 스마트폰 기기에만 사용되고 있다.

CNBC는 화웨이가 지식재산권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화웨이는 사업 초기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스마트폰을 판매해왔으나 최근에는 고가 스마트폰으로 주력 상품을 전환하면서 애플, 삼성 등과 경쟁을 시작했다.

이런 추세의 일환으로 화웨이는 스마트폰 5G 연결 모뎀과 전력 공급 프로세서를 포함한 자체 칩을 개발해왔다.

이미 자체 프로세서를 보유하고 있는 애플은 화웨이 프로세서를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5G 칩에는 흥미를 보일 수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애플은 아직 5G 지원 기기를 출시하지 않았으나 만약 올해 5G 스마트폰 출시를 원한다면 화웨이가 현실성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에 퀄컴과 인텔 모뎀을 사용해왔으나 최근 퀄컴과 특허 관련 법적 분쟁을 벌이면서 최신 기기에는 인텔 제품만을 사용해왔다.
화웨이 창업자 "애플에도 5G 칩 판매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안보를 이유로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압박하고 있다는 점은 화웨이의 이런 계획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통신장비를 이용해 기밀정보를 중국 정부에 빼돌리는 스파이 행위를 할 수 있다고 의심하면서 미국 통신업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도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