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년 풍향계] 강원 "보수의 반격 vs 진보의 새판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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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불출마로 무주공산 된 공룡선거구 …'8석→7석' 줄어들지 관심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강원 정치권도 벌써 요동친다.
내년 총선은 2017년 현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지는 첫 국회의원 선거이고, 지난해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이후 2년 만의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을 끈다.
강원의 국회의원 의석수는 현재 8석이다.
보수 진영인 자유한국당이 7석, 진보 진영인 더불어민주당이 1석이다.
하지만 전통적 보수층을 기반으로 한 한국당은 작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완패했다.
내년 총선에서 보수 진영은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통해 반격을 노리고 있다.
진보 진영은 내친김에 총선까지 연승을 거둬 보수 텃밭의 정치지형을 뒤엎는 새판짜기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 보수의 반격이냐 vs 진보의 정치지형 새판짜기냐
역대 총선에서 지역 민심은 대부분 보수 진영에 손을 들어줬다.
2004년 17대 때 보수 진영인 한나라당은 8석 중 6석을 석권했다.
2008년 18대 때는 무소속 돌풍에 휩쓸려 8석 중 3석 확보에 그쳤지만 2012년 19대 때는 9선 전석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6년 20대 때는 새누리당이 6석을 꿰찼고, 민주당과 무소속은 1석씩을 얻는 데 그쳤다.
그만큼 강원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하지만 2017년 여야 정권 교체에 성공한 진보 진영은 반격에 나서 지난해 6월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지 지방선거에서 3선 도지사와 교육감을 배출했다.
광역의원도 전체 의석 46석(비례 포함) 중 민주당이 35석을 쓸어 담아, 역대 지방선거 사상 첫 진보 진영이 제1당을 차지했다.
또 18개 시장·군수도 민주당이 11곳을 석권한 데 반해 한국당은 5곳에 그쳐 참패했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은 보수의 반격이냐 진보의 정치지형 새판짜기냐로 집약된다. ◇ 불출마로 무주공산 된 공룡선거구…강원 정치 1번지는 누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황영철 의원을 제외하고 심기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포함한 현역 의원 8명의 재도전이 확실시된다.
이들을 포함해 자천타천 거론되는 도내 총선 주자는 40∼60여 명에 달한다.
우선 관심지는 서울 면적의 10배에 달하는 공룡선거구인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다.
이곳은 정부 예산안 심사를 총괄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황영철 의원의 지역구다.
그러나 황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되자 불출마를 선언해 무주공산이 됐다.
황 의원의 빈자리에 민주당 조일현(64) 지역위원장이 일찌감치 재도전 행보를 보인다.
그는 제20대 총선 때 황 의원과의 5번째 리턴매치에서 패했었다.
또 제20대 총선에서 황 의원과 당내 경쟁을 벌였던 철원 출신 한기호(67) 전 국회의원이 손꼽힌다.
'강원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춘천은 공안검사 출신 새누리당 김진태(55) 국회의원과 학생운동권 출신 더불어민주당 허영(49) 강원도당위원장의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제20대 총선에서는 4.4% 포인트 차이로 김 의원이 승리했다.
이른바 '태극기 세력'의 지지를 받는 김진태 의원은 지난 2월 말 자유한국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서면서 타지역 출마설이 나돌았으나 춘천에서 '3선 도전'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허 위원장은 지난해 8월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을 제치고 도당위원장에 선출된 저력을 토대로 재도전에 나서는 등 '강원 정치 1번지' 새판짜기의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 교육생 채용 청탁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자유한국당 권성동(59)·염동열(58) 의원의 지역구도 관심이다.
권 의원은 지역구인 강릉의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4선 도전'을 통해 명예회복을 다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면적의 9배에 달하는 또 다른 공룡선거구인 횡성·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구의 염 의원 역시 강원랜드 청탁 사건의 악재를 딛고 3선에 등극할지도 관심이다.
이와 함께 20대 총선에서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원주 갑과 을 지역구도 치열한 양상이 예상된다.
이밖에 재선에 도전하는 동해·삼척의 자유한국당 이철규(62) 의원과 속초·고성·양양의 자유한국당 이양수(52) 의원의 아성에 누가 도전장을 낼지도 관심이다.
◇ 공룡선거구 그대로 둘까…'8석→7석'으로 줄까
20대 총선에서 강원은 5개 시군을 하나의 선거구로 묶은 공룡선거구가 무려 두 곳이나 탄생했다.
19개 총선까지 단일 선거구를 유지했던 홍천·횡선 선거구가 공중 분해되면서 접경지역 및 폐광지역과 통합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탄생한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 면적은 서울 면적의 10배 가까이 되고,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선거구 면적은 서울시 면적의 9배에 이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인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공룡선거구가 재조정될지도 관심이다.
그러나 국회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 개혁안을 놓고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문제는 선거제 개혁 여부와 관계없이 도 의석수가 현행 8석에서 7석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대규모 조정이 이뤄질 경우 현역 의원과 입지자는 물론 유권자들의 혼란도 가중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선거제 개혁은 여야의 승부를 떠나 도내 정치력까지 좌우하는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연합뉴스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강원 정치권도 벌써 요동친다.
내년 총선은 2017년 현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지는 첫 국회의원 선거이고, 지난해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이후 2년 만의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을 끈다.
강원의 국회의원 의석수는 현재 8석이다.
보수 진영인 자유한국당이 7석, 진보 진영인 더불어민주당이 1석이다.
하지만 전통적 보수층을 기반으로 한 한국당은 작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완패했다.
내년 총선에서 보수 진영은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통해 반격을 노리고 있다.
진보 진영은 내친김에 총선까지 연승을 거둬 보수 텃밭의 정치지형을 뒤엎는 새판짜기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 보수의 반격이냐 vs 진보의 정치지형 새판짜기냐
역대 총선에서 지역 민심은 대부분 보수 진영에 손을 들어줬다.
2004년 17대 때 보수 진영인 한나라당은 8석 중 6석을 석권했다.
2008년 18대 때는 무소속 돌풍에 휩쓸려 8석 중 3석 확보에 그쳤지만 2012년 19대 때는 9선 전석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6년 20대 때는 새누리당이 6석을 꿰찼고, 민주당과 무소속은 1석씩을 얻는 데 그쳤다.
그만큼 강원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하지만 2017년 여야 정권 교체에 성공한 진보 진영은 반격에 나서 지난해 6월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지 지방선거에서 3선 도지사와 교육감을 배출했다.
광역의원도 전체 의석 46석(비례 포함) 중 민주당이 35석을 쓸어 담아, 역대 지방선거 사상 첫 진보 진영이 제1당을 차지했다.
또 18개 시장·군수도 민주당이 11곳을 석권한 데 반해 한국당은 5곳에 그쳐 참패했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은 보수의 반격이냐 진보의 정치지형 새판짜기냐로 집약된다. ◇ 불출마로 무주공산 된 공룡선거구…강원 정치 1번지는 누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황영철 의원을 제외하고 심기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포함한 현역 의원 8명의 재도전이 확실시된다.
이들을 포함해 자천타천 거론되는 도내 총선 주자는 40∼60여 명에 달한다.
우선 관심지는 서울 면적의 10배에 달하는 공룡선거구인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다.
이곳은 정부 예산안 심사를 총괄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황영철 의원의 지역구다.
그러나 황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되자 불출마를 선언해 무주공산이 됐다.
황 의원의 빈자리에 민주당 조일현(64) 지역위원장이 일찌감치 재도전 행보를 보인다.
그는 제20대 총선 때 황 의원과의 5번째 리턴매치에서 패했었다.
또 제20대 총선에서 황 의원과 당내 경쟁을 벌였던 철원 출신 한기호(67) 전 국회의원이 손꼽힌다.
'강원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춘천은 공안검사 출신 새누리당 김진태(55) 국회의원과 학생운동권 출신 더불어민주당 허영(49) 강원도당위원장의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제20대 총선에서는 4.4% 포인트 차이로 김 의원이 승리했다.
이른바 '태극기 세력'의 지지를 받는 김진태 의원은 지난 2월 말 자유한국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서면서 타지역 출마설이 나돌았으나 춘천에서 '3선 도전'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허 위원장은 지난해 8월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을 제치고 도당위원장에 선출된 저력을 토대로 재도전에 나서는 등 '강원 정치 1번지' 새판짜기의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 교육생 채용 청탁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자유한국당 권성동(59)·염동열(58) 의원의 지역구도 관심이다.
권 의원은 지역구인 강릉의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4선 도전'을 통해 명예회복을 다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면적의 9배에 달하는 또 다른 공룡선거구인 횡성·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구의 염 의원 역시 강원랜드 청탁 사건의 악재를 딛고 3선에 등극할지도 관심이다.
이와 함께 20대 총선에서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원주 갑과 을 지역구도 치열한 양상이 예상된다.
이밖에 재선에 도전하는 동해·삼척의 자유한국당 이철규(62) 의원과 속초·고성·양양의 자유한국당 이양수(52) 의원의 아성에 누가 도전장을 낼지도 관심이다.
◇ 공룡선거구 그대로 둘까…'8석→7석'으로 줄까
20대 총선에서 강원은 5개 시군을 하나의 선거구로 묶은 공룡선거구가 무려 두 곳이나 탄생했다.
19개 총선까지 단일 선거구를 유지했던 홍천·횡선 선거구가 공중 분해되면서 접경지역 및 폐광지역과 통합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탄생한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 면적은 서울 면적의 10배 가까이 되고,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선거구 면적은 서울시 면적의 9배에 이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인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공룡선거구가 재조정될지도 관심이다.
그러나 국회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 개혁안을 놓고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문제는 선거제 개혁 여부와 관계없이 도 의석수가 현행 8석에서 7석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대규모 조정이 이뤄질 경우 현역 의원과 입지자는 물론 유권자들의 혼란도 가중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선거제 개혁은 여야의 승부를 떠나 도내 정치력까지 좌우하는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