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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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모모스커피 소속 '작은 거인' 전주연 바리스타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서 우승
-업계 "한국의 커피 역사 새로 썼다"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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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국의 커피 역사 새로 썼다" 흥분
![](https://img.hankyung.com/photo/cts/201904/472531e8db2698c4c2ea6a2f519cef64.jpg)
미국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14일(현지시간) 열린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WBC)의 최종 결승전. 2000년 이 대회가 생긴 이래 최초로 한국인이 우승을 차지했다. 부산 모모스커피 소속의 전주연 바리스타(31)다. 여성으로선 지난해 우승자인 아니에스타 로에브스(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 챔피언이다. 작은 체구에서 큰 에너지를 뿜어내는 그를 관중들은 ‘작은 거인’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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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는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와 유럽스페셜티커피협회(SCAE)가 공동 설립한 월드커피이벤트(WCE)의 세계 대회로 가장 권위있는 커피 경연으로 꼽힌다. 국가별 대회에서 뽑힌 1명의 국가대표 바리스타들이 1년에 1번 모여 승부를 겨룬다. 2000년부터 폴 바셋(호주), 사사 세스틱(호주), 데일 해리스(영국) 등의 스타 바리스타들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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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55개국에서 출전했다. 전 바리스타는 캐나다, 독일, 그리스, 인도네시아, 스위스 등 5개국 대표들과 함께 6명이 겨루는 최종 결선에 올라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첫 출전에서 결선에 올라 12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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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챔피언십 최종 대회는 15분 만에 12잔의 커피 음료를 만들고, 이를 심사위원들에게 프레젠테이션해야 한다. 그는 결선 대회에서 심사위원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오늘날의 커피 시장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커피농부와 원두 생산자, 그리고 바리스타가 가장 밀접하게 연결돼 소통하고 있다”며 “커피 원산지의 특징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방식을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15분의 시연이 끝났을 때는 관중석 등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전 바리스타는 창작 메뉴와 고객 응대 등의 부문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https://img.hankyung.com/photo/cts/201904/53f1a9a216a112f320a2eb0317b7a145.jpg)
커피업계 관계자는 “커피 산업이 10조원을 넘어서고, 브랜드가 난립하는 데도 그 동안 스타 바리스타가 탄생하지 못한 것은 커피를 장사의 수단으로만 여겼기 때문”이라며 “이번 수상으로 한국 커피의 높아진 수준을 세계에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전 바리스타는 WBC의 주최 측과 향후 몇 년 간 월드 투어 등을 떠난다. 한국인 최초 우승자가 탄생하면서 커피 업계도 환호하고 있다. 서필훈 커피리브레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 불균형이 심한 한국에서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우승자가 나왔고, 여성이라는 점이 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대한민국 커피 역사를 새로 썼다”고 평가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