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앞날 구조조정 가능성에 걱정 vs 우량기업 매각 수익개선 기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15일 아시아나 내부도 온종일 술렁였다.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회사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이야기를 나눴고, 혹여나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바람이 휘몰아치지는 않을까 우려했다.

회사가 우량 기업에 매각되면 처우나 복지가 개선되고 근무 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금호산업 본사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논의하기 위한 금호산업 긴급 이사회가 열렸다.

이날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5명 등 8명의 이사진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넘게 진행됐다.
술렁이는 아시아나 직원들, 매각 결정에 '우려반 기대반'
이들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아시아나항공을 그룹에서 떼어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가 진행되는 동안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확정됐다는 지라시(사설 정보지)가 나도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아시아나 매각 발표 직후 금호산업 한 직원은 "그룹의 주력 계열사이자 상징과도 같은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니 착잡하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 본사에서도 직원들이 건물 안팎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들은 이사회 결정에 따라 앞으로 매각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 어느 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사들일지, 매각 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리해고 등 인사 태풍이 불지는 않을지 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과장급 직원은 "매각설이 보도되고 실제로 이사회가 열리고 매각 결정이 내려지면서 회사가 온종일 어수선하다"며 "앞으로 회사가 어떻게 될지 불안하기도 하고, 대기업에 인수돼 근무 여건이 좋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대도 되고 하여간 복잡하다"고 했다.
술렁이는 아시아나 직원들, 매각 결정에 '우려반 기대반'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후 부서·팀별로 회의를 열어 항공안전·영업 등 업무에 차질을 빚는 일이 없도록 강조하며 분위기를 다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매출의 60%를 담당하고, 최근 구조조정으로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잘된 일이다.

매각으로 수익이 개선되고 신용등급 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시아나 직원은 "(매각이) 좀 더 빨리 진행돼야 했고, 그것이 많은 직원이 원하는 바"라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아시아나항공 매각 소식에 아시아나를 비롯한 금호 계열사 주식이 급등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에 대해 기대감을 반영했다.
술렁이는 아시아나 직원들, 매각 결정에 '우려반 기대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