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 15일 오후 3시7분

CJ제일제당이 동물 사료를 제조·판매하는 사료사업부를 분할하기로 했다. 외부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이란 분석이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사료사업부 분할을 결정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EY한영에 자문을 맡겨 사료사업부의 분사 작업을 추진해왔다.

본지 3월 8일자 A21면 참조

CJ제일제당의 사료사업부 분할은 매각을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사료사업부 매각을 검토해왔다. 지난해부터 국내외 주요 업체를 대상으로 인수 후보를 물색했다. 최근 몇몇 해외 업체가 인수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자 매각에 앞서 분사를 결정했다. 예상 거래금액은 1조원 이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성장성이 높은 식품과 바이오를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비핵심 자산은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며 “CJ헬스케어를 비롯해 사료사업부 등 비핵심 사업을 매각해 핵심 사업에 투자할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료사업부는 소, 돼지 등 대형 축산 사료와 반려견용 사료 등을 생산하는 부서다. 국내 사료 시장점유율 4~5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해외 사료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공략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했지만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사료업체들에 밀려 사업 확장이 기대보다 더딘 상황이다.

글로벌 사료기업들은 CJ제일제당의 사료사업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이 보유한 해외 사료공장을 확보해 동남아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어서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지에 다수의 사료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핵심 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의 냉동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1조8866억원에 인수하는 한편 미국 식품첨가물 업체인 프리노바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면서 재무 상황은 다소 악화됐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으로 순차입금은 7조3152억원까지 불어났다. 이는 전년 대비 8713억원, 13.5% 늘어난 수치다.

CJ 관계자는 “이번 분할 작업은 사료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동훈/유창재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