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양호 회장 조문 마지막날…마침내 모습 보인 이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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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정·재계·해외인사 조문 이어져…내일 발인·영결식·노제
정의선·구광모·허창수·현정은 찾아…나흘간 조문객 2천600여명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 5일장 마지막 조문 날인 15일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마침내 남편의 빈소에 모습을 보였다.
이명희 전 이사장은 지난 12일부터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남편의 빈소가 마련된 지 나흘 만인 이날 오후 7시께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코트를 입은 그는 왼쪽 팔에 검정 계열의 가방을 메고 오른손으로는 입을 가린 채 빈소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상주인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삼남매는 입관식 때부터 부친의 빈소를 지켰으나 부인인 이 전 이사장의 모습은 목격되지 않았다.
아울러 이날 빈소는 나흘째 고인을 추모하는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한항공 측은 첫날부터 이날 오후 9시 현재 빈소에 누적 2천6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15분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임원들과 함께 빈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고인과 생전에 교류가 있었다면서 "아주 좋으신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전 10시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조양호 회장과 현정은 회장은 모두 해운업에 진출해 고전하며 '쓴 잔'을 마신 경험이 있다.
조 회장은 '수송보국(輸送報國)'을 기치로 국내 1위 선사 한진해운을 이끌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어닥친 해운업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2016년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거쳐 파산하는 아픔을 겪었다.
현 회장이 이끌던 국내 2위 선사 현대상선도 같은 시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 채권단 손에 넘어갔다. 현 회장은 이날 빈소에서 비교적 오랜 시간인 40분가량 머물렀다.
고인과의 추억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장례식장을 떠났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도 지난 12일 추도사를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허 회장은 고인과 생전에 많은 만남이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항공을 위해 해외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걸 보고 놀랐다. 나라를 위해 아주 열심히 일하신 분"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구자열 LS그룹 회장도 조문을 마친 뒤 "전경련 모임에서 자주 뵀다.
생전에 자상하시고 꼼꼼하셨던 분인데 가셔서 안타깝다"고 조의를 표했다.
구광모 LG 회장과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정몽규 HDC 그룹 회장, 정택근 GS 부회장, 김영섭 LG CNS 대표,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대표 등도 빈소를 찾았다. 스티븐 시어 미국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과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등 항공업계 조문도 이어졌다.
델타항공은 지난해 대한항공과 조인트 벤처(JV)를 출범시키며 협력 관계를 격상시킨 바 있다.
조 회장에 대한 조문이 이번 방한의 주요한 목적이라고 밝힌 시어 사장은 "조양호 회장은 델타의 좋은 친구이자 파트너였다"며 "전 세계 델타항공 직원을 대표해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 서비스를 위한 조 회장의 노력과 헌신에 지속적인 영감을 받았다. 그런 열정이 대한항공을 세계적인 항공사로 만들었다고 느낀다"며 앞으로도 양사의 협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 정계 인사들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 자유한국당 정진석·이은재·이철규·백승주·함진규·김석기·추경호·권성동 의원,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박지원·윤영일 의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인제 전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 줄리언 클레어 주한 아일랜드 대사,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의장,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 한불상공회의소 회장 등 외교가의 조문도 이어졌다.
한진그룹은 신촌세브란스병원뿐 아니라 서울 서소문 사옥과 등촌동 사옥, 지방 지점 등 국내 13곳과 미주, 일본, 구주, 중국, 동남아, CIS 등 6개 지역본부에도 분향소를 마련했다.
이곳에서도 고인의 죽음을 추모하는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조 회장의 장례는 '한진그룹장'으로 5일간 치러지며 발인은 16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유족들은 고인의 발인 후 비공개로 영결식을 진행한 뒤 고인이 근무하던 서울 중구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과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노제를 지내고 장지로 향한다.
/연합뉴스
정의선·구광모·허창수·현정은 찾아…나흘간 조문객 2천600여명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 5일장 마지막 조문 날인 15일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마침내 남편의 빈소에 모습을 보였다.
이명희 전 이사장은 지난 12일부터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남편의 빈소가 마련된 지 나흘 만인 이날 오후 7시께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코트를 입은 그는 왼쪽 팔에 검정 계열의 가방을 메고 오른손으로는 입을 가린 채 빈소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상주인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삼남매는 입관식 때부터 부친의 빈소를 지켰으나 부인인 이 전 이사장의 모습은 목격되지 않았다.
아울러 이날 빈소는 나흘째 고인을 추모하는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한항공 측은 첫날부터 이날 오후 9시 현재 빈소에 누적 2천6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15분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임원들과 함께 빈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고인과 생전에 교류가 있었다면서 "아주 좋으신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전 10시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조양호 회장과 현정은 회장은 모두 해운업에 진출해 고전하며 '쓴 잔'을 마신 경험이 있다.
조 회장은 '수송보국(輸送報國)'을 기치로 국내 1위 선사 한진해운을 이끌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어닥친 해운업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2016년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거쳐 파산하는 아픔을 겪었다.
현 회장이 이끌던 국내 2위 선사 현대상선도 같은 시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 채권단 손에 넘어갔다. 현 회장은 이날 빈소에서 비교적 오랜 시간인 40분가량 머물렀다.
고인과의 추억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장례식장을 떠났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도 지난 12일 추도사를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허 회장은 고인과 생전에 많은 만남이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항공을 위해 해외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걸 보고 놀랐다. 나라를 위해 아주 열심히 일하신 분"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구자열 LS그룹 회장도 조문을 마친 뒤 "전경련 모임에서 자주 뵀다.
생전에 자상하시고 꼼꼼하셨던 분인데 가셔서 안타깝다"고 조의를 표했다.
구광모 LG 회장과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정몽규 HDC 그룹 회장, 정택근 GS 부회장, 김영섭 LG CNS 대표,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대표 등도 빈소를 찾았다. 스티븐 시어 미국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과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등 항공업계 조문도 이어졌다.
델타항공은 지난해 대한항공과 조인트 벤처(JV)를 출범시키며 협력 관계를 격상시킨 바 있다.
조 회장에 대한 조문이 이번 방한의 주요한 목적이라고 밝힌 시어 사장은 "조양호 회장은 델타의 좋은 친구이자 파트너였다"며 "전 세계 델타항공 직원을 대표해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 서비스를 위한 조 회장의 노력과 헌신에 지속적인 영감을 받았다. 그런 열정이 대한항공을 세계적인 항공사로 만들었다고 느낀다"며 앞으로도 양사의 협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 정계 인사들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 자유한국당 정진석·이은재·이철규·백승주·함진규·김석기·추경호·권성동 의원,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박지원·윤영일 의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인제 전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 줄리언 클레어 주한 아일랜드 대사,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의장,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 한불상공회의소 회장 등 외교가의 조문도 이어졌다.
한진그룹은 신촌세브란스병원뿐 아니라 서울 서소문 사옥과 등촌동 사옥, 지방 지점 등 국내 13곳과 미주, 일본, 구주, 중국, 동남아, CIS 등 6개 지역본부에도 분향소를 마련했다.
이곳에서도 고인의 죽음을 추모하는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조 회장의 장례는 '한진그룹장'으로 5일간 치러지며 발인은 16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유족들은 고인의 발인 후 비공개로 영결식을 진행한 뒤 고인이 근무하던 서울 중구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과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노제를 지내고 장지로 향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