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PEF 에버그린, 유모멘트 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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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슨 등 보유지분 1300억에 매입
다음주 주식매매계약 체결
다음주 주식매매계약 체결
신생 사모펀드(PEF) 에버그린이 국내 1위 웨딩업체 유모멘트를 인수한다. 유모멘트는 웨딩홀 브랜드인 ‘더채플’과 ‘아펠가모’(사진)를 운영하는 회사다. 국내 PEF 유니슨캐피털과 앤드비욘드가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버그린은 유니슨캐피털 등과 다음주 유모멘트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했다. 거래금액은 13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유모멘트는 국내 1위 웨딩업체다. 광화문, 청담동 등 서울 주요 도심에서 웨딩홀 7개를 운영하고 있다. 연간 약 500억원의 매출에 100억원 정도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슨캐피털과 앤드비욘드가 각각 60%, 40%가량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대주주인 유니슨캐피털은 2016년 7월 CJ푸드빌로부터 아펠가모를 400억원에 인수하며 웨딩 사업에 뛰어들었다. CJ푸드빌은 2010년 사내에 웨딩연회사업팀을 구성해 광화문, 반포, 잠실에서 아펠가모라는 브랜드로 웨딩 사업을 시작했지만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여 사업 확장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유니슨캐피털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대기업 인력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사업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해 회사를 인수했다.
이후 더채플이라는 고급 웨딩홀 브랜드를 운영하던 유모멘트를 추가로 인수하며 회사를 키웠다. 유모멘트는 CJ푸드빌 웨딩연회사업팀 출신 인력과 앤드비욘드가 2013년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두 회사의 모체가 같고 브랜드 이미지도 비슷해 통합 작업이 어렵지 않았다. 인수 뒤 회사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유모멘트는 모회사, 아펠가모는 100% 자회사가 됐다.
에버그린은 앤드비욘드 출신 운용역이 독립해 설립한 신생 PEF다. 창업 당시부터 유모멘트를 운영해왔기 때문에 회사 내부 사정과 국내 웨딩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개인 및 영세법인 중심으로 운영되던 웨딩홀 사업이 최근 기업형으로 바뀌면서 회사를 더 성장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인수에 나섰다. 홍콩계 투자회사인 SSG캐피털과 NH투자증권 등 국내 기관투자가가 에버그린이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에 자금을 대기로 했다.
매각이 성사되면 유니슨캐피털은 유모멘트 투자로 20% 안팎의 내부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식자재 수입업체인 구르메F&B를 LF푸드에 매각한 이후 두 번째 자금 회수다. 유니슨캐피털은 최근 글로벌 밀크티 브랜드 공차 매각도 진행하는 등 활발한 투자 회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에버그린은 유모멘트를 EBITDA 대비 10배가 넘는 금액을 주고 인수하기로 했다”며 “웨딩사업을 다양한 부가사업과 연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훈/유창재 기자 leedh@hankyung.com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버그린은 유니슨캐피털 등과 다음주 유모멘트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했다. 거래금액은 13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유모멘트는 국내 1위 웨딩업체다. 광화문, 청담동 등 서울 주요 도심에서 웨딩홀 7개를 운영하고 있다. 연간 약 500억원의 매출에 100억원 정도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슨캐피털과 앤드비욘드가 각각 60%, 40%가량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대주주인 유니슨캐피털은 2016년 7월 CJ푸드빌로부터 아펠가모를 400억원에 인수하며 웨딩 사업에 뛰어들었다. CJ푸드빌은 2010년 사내에 웨딩연회사업팀을 구성해 광화문, 반포, 잠실에서 아펠가모라는 브랜드로 웨딩 사업을 시작했지만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여 사업 확장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유니슨캐피털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대기업 인력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사업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해 회사를 인수했다.
이후 더채플이라는 고급 웨딩홀 브랜드를 운영하던 유모멘트를 추가로 인수하며 회사를 키웠다. 유모멘트는 CJ푸드빌 웨딩연회사업팀 출신 인력과 앤드비욘드가 2013년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두 회사의 모체가 같고 브랜드 이미지도 비슷해 통합 작업이 어렵지 않았다. 인수 뒤 회사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유모멘트는 모회사, 아펠가모는 100% 자회사가 됐다.
에버그린은 앤드비욘드 출신 운용역이 독립해 설립한 신생 PEF다. 창업 당시부터 유모멘트를 운영해왔기 때문에 회사 내부 사정과 국내 웨딩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개인 및 영세법인 중심으로 운영되던 웨딩홀 사업이 최근 기업형으로 바뀌면서 회사를 더 성장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인수에 나섰다. 홍콩계 투자회사인 SSG캐피털과 NH투자증권 등 국내 기관투자가가 에버그린이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에 자금을 대기로 했다.
매각이 성사되면 유니슨캐피털은 유모멘트 투자로 20% 안팎의 내부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식자재 수입업체인 구르메F&B를 LF푸드에 매각한 이후 두 번째 자금 회수다. 유니슨캐피털은 최근 글로벌 밀크티 브랜드 공차 매각도 진행하는 등 활발한 투자 회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에버그린은 유모멘트를 EBITDA 대비 10배가 넘는 금액을 주고 인수하기로 했다”며 “웨딩사업을 다양한 부가사업과 연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훈/유창재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