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ESG) 구성요소 가운데 탄소배출량 등 세부적 항목에 초점을 맞춘 테마형 ESG지수를 개발해 하반기에 발표한다. 투자자들이 지수 구성 종목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 투자 수요를 늘리려는 목적이다.

한국거래소는 탄소배출량이 적은 상장사 등으로 구성된 테마형 ESG지수를 개발해 올 하반기 발표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탄소배출량, 성평등, 인권 등 다양한 주제를 살펴보고 있으며 이 중 먼저 개발할 가능성이 큰 것이 탄소배출량 관련 ESG지수라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탄소배출량이 적은 상장사로 구성된 ESG지수는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기가 용이한 만큼 우선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지금까지 5개의 ESG지수를 발표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상장사들의 ESG 이행 정도를 뭉뚱그려 평가해 산출하는 방식으로 지수를 구성하는 바람에 투자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테마형 ESG지수가 나오면 관련 금융투자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평가기관이 산출한 한국 기업 관련 데이터를 가져와 새 ESG지수에 활용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예를 들어 탄소배출량 ESG지수는 기업이 도입한 공해 저감 설비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한 데이터를 활용해 구성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평가기관들이 한국 기업의 관련 데이터를 충분히 축적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