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펀드 수익률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 한국아트라스BX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 운용사는 배당을 늘리라는 내용 등을 담은 공개서신을 회사 측에 보냈다.

우량기업 아트라스BX가 행동주의펀드 '타깃'된 이유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밸류파트너스운용은 아트라스BX 경영진 앞으로 이날 주주 공개서신을 보냈다. 밸류파트너스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 △최근 사명 변경(아트라스BX→한국아트라스BX)을 결정한 이사회 의사록 공개 △감사위원장 사퇴 △계열사에서 유입된 직원 현황 공개를 요구했다. 밸류파트너스는 아트라스BX 보통주 약 13만 주(지분율 1.40%)를 보유하고 있다.

밸류파트너스는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 과정에서 배당성향(총배당금/순이익)이 3%까지 떨어졌다며 주주환원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률에 따라 등기이사 임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아트라스BX 직원 수(2018년 말 기준)가 전년 말보다 34% 늘어 실적이 나빠졌다며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계열사 등으로부터 유입된 직원 수도 공개하라고 밝혔다.

아트라스BX는 2016년 자진 상장폐지 계획을 발표한 이후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밸류파트너스 및 소액주주들과 갈등을 겪어왔다.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선 밸류파트너스가 경영진이 추천한 감사위원 선임안을 부결시키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선 아트라스BX가 최근 호실적을 내면서 현금성 자산이 늘어나자 행동주의 펀드들의 배당 확대 공세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아트라스BX의 현금성 자산은 2016년 말 518억원에서 지난해 말 1365억원으로 증가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밸류파트너스의 요구사항 중 아트라스BX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며 “양측 간 갈등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