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장애인들이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서울 시내 버스를 2023년까지 저상버스로 모두 교체한다. 장애인 공공일자리 사업을 대폭 늘려 공공기관의 장애인 고용률을 현재의 5.2%에서 2023년까지 장애인 인권조례에 명시된 6%로 높일 계획이다.

서울시는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장애인 인권증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 계획의 시행을 위해 5년간 총 890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5년 내에 모든 시내버스를 저상버스로 교체키로 했다. 서울 시내버스 7160대 중 43.5%(3112대)인 저상버스를 2023년까지 100% 도입한다. 지하철 전 역사에도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현재 미설치 역 26곳 중 올해 5호선 광화문역과 8호선 수진역에 우선 설치한다. 대기 시간이 50분에 달하는 장애인 콜택시는 현재 437대에서 2022년까지 245대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장애인 공공일자리 사업에 5년 동안 1384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규모를 1875개에서 2700개로 늘릴 계획이다. 공공일자리 사업에 고용된 장애인들은 공공기관에서 사무보조를 맡거나 환경정비 등을 담당한다. 이와 별개로 서울시는 장애인 공무원을 적극 채용해 현재 5.2%인 공공기관의 장애인 고용률을 6.0%(2630명)까지 높일 계획이다.

장애인 주거시설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먼저 정신장애인을 위한 자립생활주택을 올해 28곳에 신설하고, 2023년까지 70곳으로 늘린다. 일반 장애인 자립생활주택은 현재 85곳에서 100곳으로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장애인들의 낮 시간 돌봄 지원도 대폭 늘린다. 서울시는 여성 장애인의 가사활동 부담을 덜어주는 ‘홈헬퍼’를 올해 160명에서 2023년 220명까지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