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임직원들이 16일 서울 공항동 본사 앞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운구행렬을 배웅하고 있다. 운구차는 고인이 많은 시간을 보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과 본사 격납고 등을 돌았다. /연합뉴스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16일 서울 공항동 본사 앞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운구행렬을 배웅하고 있다. 운구차는 고인이 많은 시간을 보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과 본사 격납고 등을 돌았다. /연합뉴스
45년 ‘수송보국(輸送報國)’ 외길을 걸으며 한국 경제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6일 영면했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6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상주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큰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둘째 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유가족과 한진그룹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198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35년간 조 회장을 보좌해온 석태수 한진칼 사장과 고인의 오랜 친구인 현정택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추모사를 낭독했다.

석 사장은 “숱한 위기와 어려움 속에서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길로 이끌어 주셨던 회장님의 의연하고 든든한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며 “회장님이 걸어온 위대한 여정과 추구했던 숭고한 뜻을 한진그룹 모든 임직원이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현 전 수석은 “조 회장이 평생의 일터인 하늘나라로 떠난다”며 “당신이 사랑했던 하늘에서 이제 평안히 쉬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운구차는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과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등 고인이 자취를 남긴 공간에 들렀다. 대한항공 본사에선 고인의 출퇴근 길과 격납고 등 생전에 조 회장이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낸 공간을 돌며 이별을 고했다. 대한항공 임직원도 이날 본사 앞 도로 등에 도열해 조 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조 회장은 경기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 묻혔다. 이곳에는 2002년 별세한 고인의 부친인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와 2016년 세상을 떠난 어머니 김정일 여사가 안장돼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