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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수송보국(輸送報國)’ 외길을 걸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6일 영원히 잠든다.

16일 오전 6시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조 회장 영결식이 엄수됐다.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친인척과 임직원이 참석했다.

조 회장의 세 손자는 위패와 영정사진을 들고 운구 행렬 앞에 섰다. 조 사장 부부와 장녀 조현대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이 차례로 뒤를 따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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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사를 맡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는 “그 숱한 위기와 어려움에도 항상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길로 저희를 이끌어 주셨던 회장님의 의연하고 든든한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며 “회장님이 걸어온 위대한 여정과 추구했던 숭고한 뜻을 한진그룹 모든 임직원이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현정택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해가 바뀔 때 마다 받는 소중한 선물인 고인의 달력 사진을 보면,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한 눈과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오늘 우리는 그 순수한 열정을 가진 조 회장을 떠나보내려 한다”고 슬픔을 전했다.

추모사가 끝난 뒤에는 조 회장 생전 영상이 상영됐다.

운구 행렬은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등 조 회장의 자취가 남은 공간을 지난다.

운구 차량은 1981년부터 2017년까지 36년간 조 회장을 모셨던 이경철 전 차량 감독이 맡았다. 이 전 감독은 2017년 퇴직 했으나, 마지막 길을 본인이 편한히 모시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운전을 맡겼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조 회장은 경기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 안장된다. 이곳에는 선친인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회장과 어머니 김정일 여사가 안장돼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