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샤오미폰 사자"…'밤샘 줄서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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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원대 '홍미노트7' 인기
5일간 판매량 6000대 넘겨
경쟁작 '30%' 가격에 성능은 '80%'
오프라인 채널 확대…AS 불편 해소
5일간 판매량 6000대 넘겨
경쟁작 '30%' 가격에 성능은 '80%'
오프라인 채널 확대…AS 불편 해소
한국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중국 '샤오미'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2010년 중국에서 창업한 샤오미는 저렴한 가격에 깔끔한 디자인, 우수한 성능을 앞세워 지난해 글로벌 4위(판매량 기준)을 기록했다.
샤오미는 최근 20만원대 저가형 스마트폰 '홍미노트7'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지난 1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후 400만대 넘게 판매된 제품이다. 높은 인지도 때문일까. 지난 13일 진행된 홍미노트7 출시 행사에는 '밤샘 줄서기'가 등장했다.
◆ 초도물량 1500대 완판…개통행사에 200명 몰려
샤오미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한 건 지난해 7월이다. 한국 공식 파트너 '지모비코리아'가 출시한 홍미노트5가 시작점이다. 이 제품은 SK텔레콤과 KT를 통해 29만원대에 판매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성능은 삼성 갤럭시노트8의 70~80%에 불과했지만 가격이 30% 수준으로 저렴해 20~30대 젊은층의 반응이 좋았다.
이번에 출시된 홍미노트7의 인기는 전작을 넘어섰다. 지난 10일 시작된 온라인 예약판매는 초도물량 1500대가 2분 만에 완판됐다. 5일간 진행된 사전 예약판매도 6000대를 넘겼다.
지난 13일 잠실 롯데하이마트에서 진행된 출시 행사에는 200명 가량의 소비자들이 몰렸다. 이 가운데 일부는 개통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0시간 이상 줄을 섰다. 1호 개통자는 40시간 넘게 기다렸다. 아이폰 출시행사가 연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 오프라인 채널 확대…AS센터 3배로 늘어
샤오미 스마트폰은 그동안 삼성·LG전자와 비교해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앞세우면서 '미팬'으로 불리는 고정 마니아를 확보했지만 온라인 채널에만 집중하면서 판매량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이통사들이 중국폰 출시에 부담을 느끼면서 판매와 홍보에 소극적이었다.
부족한 사후서비스(AS)도 문제로 꼽혔다. 샤오미는 지난해까지 아이나비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AS를 제공했는데 센터 수는 10개(전국)에 불과했다. 불편한 AS는 샤오미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고 결국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가 됐다.
이같은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샤오미는 롯데하이마트 전국 130여개 매장에 입점하고 공식 서비스 센터 37개를 오픈했다. 정승희 지모비코리아의 대표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정직한 가격으로 판매해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를 돕겠다"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마케팅과 유통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제품 가격을 낮추는 '5% 전략(순이익률 5%)'을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이같은 전략이 불가능해 보인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 AS센터를 운영하면서 5% 수익률을 올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샤오미에게 한국 시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성과를 내야하는 곳이다. 당분간 샤오미의 공습이 매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샤오미는 최근 20만원대 저가형 스마트폰 '홍미노트7'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지난 1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후 400만대 넘게 판매된 제품이다. 높은 인지도 때문일까. 지난 13일 진행된 홍미노트7 출시 행사에는 '밤샘 줄서기'가 등장했다.
◆ 초도물량 1500대 완판…개통행사에 200명 몰려
샤오미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한 건 지난해 7월이다. 한국 공식 파트너 '지모비코리아'가 출시한 홍미노트5가 시작점이다. 이 제품은 SK텔레콤과 KT를 통해 29만원대에 판매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성능은 삼성 갤럭시노트8의 70~80%에 불과했지만 가격이 30% 수준으로 저렴해 20~30대 젊은층의 반응이 좋았다.
이번에 출시된 홍미노트7의 인기는 전작을 넘어섰다. 지난 10일 시작된 온라인 예약판매는 초도물량 1500대가 2분 만에 완판됐다. 5일간 진행된 사전 예약판매도 6000대를 넘겼다.
지난 13일 잠실 롯데하이마트에서 진행된 출시 행사에는 200명 가량의 소비자들이 몰렸다. 이 가운데 일부는 개통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0시간 이상 줄을 섰다. 1호 개통자는 40시간 넘게 기다렸다. 아이폰 출시행사가 연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 오프라인 채널 확대…AS센터 3배로 늘어
샤오미 스마트폰은 그동안 삼성·LG전자와 비교해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앞세우면서 '미팬'으로 불리는 고정 마니아를 확보했지만 온라인 채널에만 집중하면서 판매량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이통사들이 중국폰 출시에 부담을 느끼면서 판매와 홍보에 소극적이었다.
부족한 사후서비스(AS)도 문제로 꼽혔다. 샤오미는 지난해까지 아이나비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AS를 제공했는데 센터 수는 10개(전국)에 불과했다. 불편한 AS는 샤오미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고 결국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가 됐다.
이같은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샤오미는 롯데하이마트 전국 130여개 매장에 입점하고 공식 서비스 센터 37개를 오픈했다. 정승희 지모비코리아의 대표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정직한 가격으로 판매해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를 돕겠다"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마케팅과 유통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제품 가격을 낮추는 '5% 전략(순이익률 5%)'을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이같은 전략이 불가능해 보인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 AS센터를 운영하면서 5% 수익률을 올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샤오미에게 한국 시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성과를 내야하는 곳이다. 당분간 샤오미의 공습이 매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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