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선사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선박규모를 시급하게 확충해야 합니다.데이터도 개방해 선박금융을 활성화시켜나가야 합니다.”

16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해양분야 오피니언 리더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자들은 해운 조선 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방안을 이같이 제시했다.

이날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전형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산업연구실장은 ‘국적선사 신조선 도입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친환경․초대형 선박발주 및 인수합병(M&A)을 통한 선대확대, 화주․선주․조선소의 상생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전 실장은 “한국이 세계 선단인 얼라이언스에 가입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2~5배의 선복량이 더 필요하다”며 “1만8000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급 단위 비용은 8000TEU급의 26%에 불과할 정도로 비용차이가 크게 나는 만큼 선대 확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국적선사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대안도 제시했다.전 실장은 “현대상선 규모는 머스크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며 “비록 초대형선박 20척을 발주했지만 세계 5대선사에 비해 여전히 부족해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며 선대 확충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 선사들이 미흡한 아시아와 북미, 아시아와 유럽 등 원양항로 네트워크를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실장은 “국적선사를 확대하기 위해 인수합병과 통합,초대형 선박 발주,대선지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그는 특히 화주와 선사,조선의 상생관계를 확충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해 새로운 경쟁원천을 발굴하고 거대선사 추격전략도 마련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진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선박금융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 중국, 일본의 선박금융시장 현황을 비교하고 국내 선박금융 활성화를 위한 시중은행(지방은행 포함)의 참여 활성화, 자본시장을 활용한 조달 방안 다각화 등을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선박금융의 데이터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련기관 어디에서도 선박금융의 원천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고 있고,국내 정책 금융기관간 정보교류도 미흡한데다 기관별로 데이터 집계방식도 달라 급박한 환경변화를 따라가는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같은 문제점 때문에 선박금융 관련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은 국내에서 해양금융이 발달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는 만큼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선박금융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우선 상업은행(지방은행)의 활성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적선사의 지방이전의 경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인센티브 제공과 지방은행과 이해관계자들이 선박금융에 참여하는 모델을 만들어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자본시장을 통한 선박금융의 자금조달도 확대하고 선박금융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국책금융기관과 공동으로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기관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국내 최고의 해양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민관 협력을 통한 해양․조선․항만․금융 확장성 모색’을 주제로 해양산업 활력 제고를 위한 민관 협력방안과 당면 과제 공유를 통한 미래비전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