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따른 공급부족도 배경…성장촉진제 축산물 금지 해제는 거부
"중국, 무역협상서 미국산 가금류·돼지고기 수입 검토"
중국이 미국과 무역협상에서 미국산 축산물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무역 협상의 일환으로 미국산 가금류 수입 금지를 해제하고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늘리는 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중국은 성장촉진제를 사용한 축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는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무역협상에서 중국에 성장촉진제 '락토파민'에 대한 금지 조치를 풀어 달라고 요청했으나 중국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또 중국은 미국산 가금류 수입을 재개하는 대신 "상호적 방식"으로 중국도 미국에 가금류를 수출하는 것을 원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의 이런 입장 변화 배경에는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ASF)때문에 공급 부족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라보뱅크는 중국 전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 2억 마리가량이 폐사하거나 살처분됐으며 올해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도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 100%인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지만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다.

아이오와대 농업 경제학자 더멋 아예스는 중국이 내년 돼지고기를 400만∼600만t 수입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국이 미국산 돈육에 관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미국산 수입량은 협상 결과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으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대신 다른 육류에 눈을 돌리면서 가금류 수입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중국의 닭발을 제외한 닭고기 수입량은 68% 증가해 57만5천t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2015년 1월 미국산 가금류와 달걀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이 수입금지 조치를 하기 전인 2014년 미국의 대중국 가금류 수출 규모는 3억9천만 달러에 달했으나 이듬해 7천4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