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2기 지도부 재편 후 '민생·軍 동시 챙기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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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동반으로 북상 행보…러시아 방문 가능성 주목
집권 2기 지도부 정비를 마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소재 공군부대를 찾아 훈련을 지도하고 평안북도에 있는 양어장을 시찰하며 민생과 군을 동시에 챙겨 눈길을 끈다.
특히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박두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른 가운데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북상하는 행보를 보여 방러가 곧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낳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16일 부인 리설주 여사와 노동당 간부들을 대동하고 평안북도에 있는 신창양어장을 시찰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2기 권력 재편 후 첫 시찰 지로 주민들의 먹거리 해결을 위해 물고기 생산에 중점을 둔 양어장을 선택한 것은 자력으로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40여일만에 열린 노동당 회의와 최고인민회의에서 제재 장기전에 맞서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발전' 노선을 제시하고 그 실행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그는 시정연설에서 "적대세력들의 제재 해제문제 따위에는 더는 집착하지 않을 것이며 나는 우리의 힘으로 부흥의 길을 열 것"이라고 선언, 미국의 일방적 빅딜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자력으로 경제발전을 이루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와 최고인민회의 등 정치일정을 소화하며 지도부를 개편한 후 민생과 지방 경제를 살피는 현지 지도를 첫 일정으로 소화한 셈이다. 또 김정은 위원장은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부대를 찾아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지켜본 것도 미국과 대화의 문을 열어놓은 채 태도 변화를 압박하는 기조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조선반도에 도래하기 시작한 평화의 기류는 공고한 것이 아니며 공화국에 대한 적대세력의 침략 기도가 사라진 것도 아니다"며 "강력한 군사력에 의해서만 평화가 보장된다"고 역설했다.
결국 김정은 위원장은 민생과 군 행보를 같은 날 단행함으로써 경제성장의 노선에서 탈선하지 않겠지만,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것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공군부대를 찾은 자리에서 비행훈련 시찰이 자칫 미국을 자극하는 강경 행보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듯 "부대 앞을 지나가다 추격 습격기 연대의 비행훈련 실태를 요해하기 위해 갑자기 들렸다"고 말해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시찰이었음 부각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의 '대화 시한'을 올해 연말로 못 박으며 미국을 압박하고 입장 변화를 촉구하면서도 대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연장선으로 이해할 수 있다.
김동엽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양어장과 비행부대 동시 시찰로 경제와 안보를 동시에 챙기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경제만 하는 게 아니라 안보도 소중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제재 세력에 굴복하지 않고 타격을 주겠다는 메시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북서쪽에 위치한 평안북도의 양어장을 시찰함으로써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을 위해 북상하면서 주민생활 제고를 위한 지방산업 시찰에도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런 관측이 현실화한다면 외교 행보의 과정에서 국내 민생행보를 동시에 이어감으로써 향후 경제와 안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애쓰는 지도자상을 부각할 수도 있다.
북러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내 행사 참석차 오는 24일께 극동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 무렵에 그동안 계속 논의돼온 러북 정상회담이 실제로 열릴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전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오는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참석할 계획"이어서 "이 포럼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극동 연해주에 들러 국내 행사에 참석하고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김정은 위원장의 외국 방문 의전을 책임진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달 19∼25일 러시아를 방문,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여러 차례 방문한 뒤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해 귀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북한 최고지도자들이 해외 방문길에 북한 지역을 시찰한 경우도 꽤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2011년 5월 20일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리 열차 편으로 현지지도를 하면서 중국 쪽으로 이동한 전례가 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5.18)은 전격 방중이 이뤄지기 이틀 전 김정일 위원장이 함경남도의 룡전과수농장과 덕성과수농장을 잇달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 그가 방중 직전 지방 시찰에 나섰음을 확인했다.
/연합뉴스
특히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박두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른 가운데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북상하는 행보를 보여 방러가 곧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낳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16일 부인 리설주 여사와 노동당 간부들을 대동하고 평안북도에 있는 신창양어장을 시찰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2기 권력 재편 후 첫 시찰 지로 주민들의 먹거리 해결을 위해 물고기 생산에 중점을 둔 양어장을 선택한 것은 자력으로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40여일만에 열린 노동당 회의와 최고인민회의에서 제재 장기전에 맞서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발전' 노선을 제시하고 그 실행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그는 시정연설에서 "적대세력들의 제재 해제문제 따위에는 더는 집착하지 않을 것이며 나는 우리의 힘으로 부흥의 길을 열 것"이라고 선언, 미국의 일방적 빅딜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자력으로 경제발전을 이루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와 최고인민회의 등 정치일정을 소화하며 지도부를 개편한 후 민생과 지방 경제를 살피는 현지 지도를 첫 일정으로 소화한 셈이다. 또 김정은 위원장은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부대를 찾아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지켜본 것도 미국과 대화의 문을 열어놓은 채 태도 변화를 압박하는 기조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조선반도에 도래하기 시작한 평화의 기류는 공고한 것이 아니며 공화국에 대한 적대세력의 침략 기도가 사라진 것도 아니다"며 "강력한 군사력에 의해서만 평화가 보장된다"고 역설했다.
결국 김정은 위원장은 민생과 군 행보를 같은 날 단행함으로써 경제성장의 노선에서 탈선하지 않겠지만,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것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공군부대를 찾은 자리에서 비행훈련 시찰이 자칫 미국을 자극하는 강경 행보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듯 "부대 앞을 지나가다 추격 습격기 연대의 비행훈련 실태를 요해하기 위해 갑자기 들렸다"고 말해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시찰이었음 부각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의 '대화 시한'을 올해 연말로 못 박으며 미국을 압박하고 입장 변화를 촉구하면서도 대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연장선으로 이해할 수 있다.
김동엽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양어장과 비행부대 동시 시찰로 경제와 안보를 동시에 챙기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경제만 하는 게 아니라 안보도 소중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제재 세력에 굴복하지 않고 타격을 주겠다는 메시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북서쪽에 위치한 평안북도의 양어장을 시찰함으로써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을 위해 북상하면서 주민생활 제고를 위한 지방산업 시찰에도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런 관측이 현실화한다면 외교 행보의 과정에서 국내 민생행보를 동시에 이어감으로써 향후 경제와 안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애쓰는 지도자상을 부각할 수도 있다.
북러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내 행사 참석차 오는 24일께 극동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 무렵에 그동안 계속 논의돼온 러북 정상회담이 실제로 열릴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전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오는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참석할 계획"이어서 "이 포럼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극동 연해주에 들러 국내 행사에 참석하고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김정은 위원장의 외국 방문 의전을 책임진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달 19∼25일 러시아를 방문,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여러 차례 방문한 뒤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해 귀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북한 최고지도자들이 해외 방문길에 북한 지역을 시찰한 경우도 꽤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2011년 5월 20일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리 열차 편으로 현지지도를 하면서 중국 쪽으로 이동한 전례가 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5.18)은 전격 방중이 이뤄지기 이틀 전 김정일 위원장이 함경남도의 룡전과수농장과 덕성과수농장을 잇달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 그가 방중 직전 지방 시찰에 나섰음을 확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