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변화 필요한 韓 은행…클라우드 도입 시급"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전 세계 은행의 동반자입니다. 한국의 금융 업체들과도 함께 뛸 준비가 돼 있습니다.”

아드리안 콕크로프트 AWS 부사장(사진)은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AWS 서밋 서울 2019’ 행사 직후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최근 규제가 풀리기 시작한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얘기였다. 그는 AWS에서 클라우드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콕크로프트 부사장은 인증 얘기를 먼저 꺼냈다. 그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 업체 중 처음으로 한국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따는 데 성공했다”며 “제조업종 대기업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뿐만 아니라 금융시장에서도 AWS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금융권 클라우드 이용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회사들이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대거 풀었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을 동원한 보이지 않는 규제들은 여전하다. 시중은행들이 핵심 업무에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을 주저하는 배경이다. 콕크로프트 부사장은 “금융 분야의 규제가 엄격한 것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며 “금융 사업자들이 클라우드 환경이 왜 필요한지를 적극적으로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AWS의 1차 타깃은 시중은행이다. 콕크로프트 부사장은 “덩치가 큰 은행은 산업 변화에 둔감하고 소비자들에 대한 기민한 대응이 힘들다”며 “기민하게 움직이는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라도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한국 클라우드 시장 진입에 대한 의견을 묻자 “당연한 행보”란 답이 돌아왔다. 한국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그만큼 크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대한항공 등 한국의 다양한 산업군에서 클라우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앞다퉈 한국에 뛰어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