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쓰이 류타로 플랜넷 대표가 일본 오사카 본사에서 대구·경북 관광명소 등을 소개한 여행 안내책자를 소개하고 있다.  /플랜넷 제공
야쓰이 류타로 플랜넷 대표가 일본 오사카 본사에서 대구·경북 관광명소 등을 소개한 여행 안내책자를 소개하고 있다. /플랜넷 제공
일본의 관광콘텐츠 기업이 경북에 관광사회적기업을 설립해 대구·경북 관광 상품 개발에 나서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플랜넷(대표 야쓰이 류타로)은 오는 8월 경상북도와 협약을 맺고 외국인 직접투자를 통해 경북에 관광사회적기업을 설립한다고 17일 발표했다. 플랜넷은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과 현장형 관광인재 양성에 나선다. 2003년 창업한 이 회사는 일본 홋카이도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지방자치단체 관광 자원을 발굴하고 있다.

플랜넷은 일본 회사로는 처음 대구와 경북의 관광지와 사회적기업이 운영하는 체험 상품 등을 엮은 여행 안내책 《트라코리 대구·경북》을 발간했다. 120쪽 분량의 이 책은 일본인의 눈으로 본 대구·경북 관광 안내책자로 일본 출판사의 투자를 받아 8000부를 제작해 일본 전역에 배포했다. 야쓰이 대표는 “지난해 6월부터 5개월간 조사한 뒤 5개월에 걸쳐 책을 만들었다”며 “일본인의 시각에서 대구·경북을 직접 체험하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인기인 K팝과 K패션, K푸드 등을 반영했다”며 “책에는 관광명소별로 한복을 입고 최고의 사진이 나오는 각도와 장면을 그대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사회적기업이 운영하는 경북 도내 맛집이나 체험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를 이용하고 맛과 멋을 체험해 관광객이 지출한 비용이 지역에 전달되는 소셜투어다. 야쓰이 대표는 “일본은 지방도시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열었다”며 “대구·경북도 외국인 관광객 수용 환경을 개선한다면 지방도시 관광의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0만원짜리 ‘대구·경북 아름다워지는 뷰티 투어’를 개발해 일본인 20명을 유치하는 등 사전 준비도 해왔다. 야쓰이 대표는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경상북도, 사회적기업과 함께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