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달 26~27일 미국을 방문한다. 아베 총리는 방미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의 49번째 생일 축하연에 참석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의 ‘스킨십 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폴리티코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다음달 새 일왕 즉위식 직전에 미국 워싱턴DC로 ‘36시간짜리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도 지난달 아베 총리가 26~27일께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백악관에서 무역과 북핵 억제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방미 일정 대부분은 멜라니아 여사의 생일 축하연 참석과 골프 회동 등 사적인 성격이 강한 모임 위주로 짜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세계의 어떤 지도자도 아베 총리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가깝게 지내려고 시도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촌평했다. 그동안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인 우호관계를 쌓는 게 미국으로부터 ‘외교적 성과’를 끌어내는 길이라는 믿음으로 2년 넘게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0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아베 총리는 골프장 9홀을 함께 돌고 두 시간 동안 만찬을 하는 등 하루종일 트럼프 대통령을 ‘밀착 마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아베 총리가 노벨위원회에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사실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평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