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덕 감독 "세월만큼 깊은 노년의 우정 담았죠"
“유아기, 청소년기, 중년기 등 다양한 나이대에서 저물어가는 노년층 우정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어요.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고민 없이 그대로 영상에 옮겼죠. 운명이었나 봐요.”

‘동양생명 30초영화제’에서 일반부 대상을 차지한 이경덕 감독(42·사진)은 ‘나의 수호천사는 평생을 함께한 나의 벗입니다’란 제목의 작품을 구상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감독은 “문득 노년 우정을 떠올려 하루 만에 대본을 쓰고 또 반나절 만에 촬영을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18년째 프리랜서 방송 작가로 일하고 있다. VJ특공대, 무한지대 등 주로 교양정보 프로그램을 맡아 일했다. 최근 들어 영상 제작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방송국 프로듀서들과 함께 영상 구성 및 편집 작업을 같이하면서 편집 기술이나 영상에 대한 감각이 향상된 게 수상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노년의 우정을 보여준 배우들은 이 감독이 찾아낸 아마추어 연극배우다. 그는 “연극 동호회를 하는 분들인데 진짜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가 일도 계속하겠지만 이번 수상을 계기로 영상 연출도 병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