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거주자들 위한 서비스 늘어
과거 오피스텔은 수익형 부동산으로 불리며 투자 수요층들을 위한 상품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오피스텔 분양시장에는 지난해부터 대출규제와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 등으로 투자 수요가 빠지고 있다. 시장은 위축되고 있고 미분양 오피스텔도 늘고 있다.
전체적인 시장은 쪼그라들고 있지만, 동시에 20~30대의 1~2인 가구들은 오피스텔의 실수요자로 떠오르고 있다. 오피스텔이 주로 역세권에 들어서는데다 가구나 가전들이 이미 갖춰진 경우가 많아서다.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하면서 거주지로 아파트를 장만하기에는 문턱이 높은 탓도 있다.
분양을 받은 수요자가 직접 입주민이 되는 셈이다. 오피스텔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무게를 옮겨가면서 '서비스' 개념도 생기고 있다. 최근 분양되는 오피스텔의 서비스는 '조식 서비스'와 '카 셰어링'이 대표적이다. 끼니를 제대로 못챙기거나 자동차 소유가 부담스러운 실거주자인 직장인들을 위해서다.
SK건설이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1348 외 3필지에 짓는 '광교중앙역 SK뷰'는 케이터링 조식서비스 입주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PC 그룹 계열사 파리크라상과 협약을 맺었다. ‘케이터링 조식서비스’는 월~금요일까지 주 5일 간 진행된다. 하루에 100식 기준으로 신선한 과일과 샌드위치, 커피 등의 아침식사가 무료로 제공된다.
단지는 주거용 오피스텔 전용면적 35~50㎡ 216실, 섹션오피스 235실, 상가 66실로 구성된다. 분양 관계자는 "보통 조식서비스는 1000가구 이상의 아파트에만 제공되는 경우들이 많았지만, 216실에 불과한 오피스텔로는 이례적으로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대우산업개발㈜이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분양 중인 ‘이안 강동 컴홈스테이’는 입주민 누구나 편리하게 차량을 빌려 쓸 수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한다. 카셰어링은 차량을 소유하지 않아도 약간의 대여요금만 내면 언제 어디서나 내 차처럼 편리하게 차를 빌려 탈 수 있는 서비스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지난해 국내 신용·체크카드 데이터를 표본 조사한 결과 차량공유 서비스 결제자의 87%가 20~30대로 집계됐다. 40대 이상 연령대는 모두 합쳐도 13%에 불과했다. 젊은 층에게 친숙한 서비스인만큼 오피스텔에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이안 강동 컴홈스테이는 이 외에도 룸 클리닝, 세탁 대행 등의 컨시어지 서비스와 발렛 파킹 서비스, 조식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생활용품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입주민 렌털 서비스 등도 도입한다.
신세계건설이 서울 광진구 화양동 일대에 선보이는 ‘빌리브 인테라스’도 카셰어링 서비스와 조식서비스 등을 선보인다. 전기차 충전소, 여성전용주차, 홈오토 IoT 시스템 등 입주자의 생활에 편의를 제공한다.
한양산업개발이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 짓는 ‘타워더모스트 광안’은 입출입 관리와 간단한 민원접수까지 받아준다. 세탁물 위수탁, 카셰어링 등의 생활 서비스가 제공된다. 로비 내 비즈니스 라운지와 펫그루밍(반려동물 목욕실), 루프탑 시설도 마련될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