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은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왼쪽)과 징지에 알리바바 티몰 회장.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은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왼쪽)과 징지에 알리바바 티몰 회장.
서울에 있는 기초화장품 유통기업인 티디씨(대표 채경아)는 왕훙(중국의 인플루언서)의 홍보방송 등을 통해 9000만원가량의 수출이 발생했다. 또 다른 경기지역 마스크팩 제조사인 에이치앤제이코스메틱(대표 선우옥주)은 티몰에 입점하는 것만으로도 자사 브랜드 인지도 및 제품 신뢰도 향상 등 중국에서 긍정적인 홍보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에 있는 더마(의약외품) 제조기업인 니코메디칼(대표 김연택)은 최근 중국에 진출했다. 제품 홍보전시관에서 한 왕훙의 실시간 제품 방송이 브랜드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지난달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티몰과 업무협약을 맺은 뒤 벌어진 일들이다. 지난해 중국 전자상거래 거래량이 1조위안(약 161조원)으로 추정되는 등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중진공은 ‘전자상거래 수출역량교육→글로벌 쇼핑몰 입점(온라인쇼핑몰 판매대행)→자사 독립몰 구축·육성 등의 단계적 지원 등을 통해 온라인수출 스타기업 육성을 위한 혁신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진공과 티몰과의 업무 협약 체결로 중소벤처기업의 중국 진출이 한결 쉬워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티몰은 알리바바그룹의 대표적 B2C(개인과 기업 간 거래) 플랫폼이다. 정품 취급, 48시간 이내 배송, 7일 이내 무료 환불 등의 제도 운영을 통해 소비자 신뢰도가 높다. 2003년 설립 이후 중국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도 티몰에 입점해 있다.

두 회사는 중진공 지역조직을 활용한 중소벤처기업 혁신제품 소싱, 플래그십스토어 형태의 중진공-티몰 종합몰(I’M STARTICE 스토어) 운영, 티몰 입점 조건 완화, 중국 소셜미디어(SNS) 마케팅 등 홍보 전략 컨설팅, 알리바바그룹 계열사 연계 홍보·판매 등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그동안 티몰에는 중국 법인을 보유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기업만 입점할 수 있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중국법인을 보유하지 않은 기업, 브랜드 인지도는 낮지만 기술력과 상품성을 갖춘 기업의 제품도 판로가 확보된 셈이다.

중진공은 오는 24일 티몰에 I’M STARTICE 스토어를 개점할 예정이다. 올해 뷰티 관련 50여 개 우수 제품을 시작으로 헬스케어 제품, 유아용품 등으로 입점 품목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티몰 메인 홈페이지 노출을 통해 중국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31개 지역본부와 지부를 통해 우리 중소벤처기업의 우수 제품을 발굴해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며 “베트남 국영방송(VTVcab) 및 현지 대형 유통회사 푸타이그룹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티몰 입점 업체의 베트남시장 진출을 연계 지원하는 등 아세안 국가에 한국 혁신성장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