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이주열 한은 총재 "올해 경제성장률 2.5%로 하향…수출·투자 부진"(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다시 낮췄다.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월 제시한 2.6%에서 2.5%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8일 4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2.5%,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1%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1월 제시한 전망치보다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0.3%포인트 낮춘 수치다. 한은은 매년 1·4·7·10월 총 네 차례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에 대해 이 총재는 "올해 1분기 중 수출과 투자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점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1월 올해 성장률을 2.9%로 제시했으나 같은해 7월, 10월에 각각 0.1%포인트씩 낮췄고, 이후에도 하향 조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수정 경제 전망에는 추가경정예산(추경)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이 총재는 전했다. 앞으로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겠으나 소비가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가 하반기로 가면서 경제성장률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한은은 관측하고 있다.

이 총재는 "앞으로는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수출과 투자의 부진 완화 등으로 경제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 회복 가능성에 대해 이 총재는 "1분기에는 물량 기준으로 수출 증가세가 매우 낮아졌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간 기준으로는 물량 기준 수출증가율이 지난해보다는 낮을 것"이라며 "관건은 반도체"라고 말했다.

또한 반도체 업황 회복 여부에 대해 그는 "전문기관의 전망을 종합하면 반도체의 최근 부진은 일시적 조정 국면으로 보고 있다"며 "3월 월간 수치는 수출 물량 감소 속도가 양호하다는 점에서 하반기 회복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4월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만장일치 의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