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 하향조정에 따른 금리인하설 일축
리디노미네이션엔 "전혀 생각 않는다…경제활력 집중할 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수출과 투자의 부진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 "금리 인하를 검토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1.1%로 낮췄지만 디플레이션(물가의 지속적 하락)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처럼 말했다.

이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다만,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월의 2.6%에서 2.5%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1.4%에서 1.1%로 낮췄다.

이 총재는 경제전망 하향조정 배경에 대해 "1분기 중 수출, 투자의 흐름을 점검해 본 결과 당초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돼 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다만 "앞으로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해 재정지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1분기 부진했던 수출과 투자의 부진이 앞으로는 완화될 것으로 보여 향후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정부의 추경안이 확정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이번 경제전망치 조정에 추경 효과를 반영하지 않았다.

추경 효과는 7월 경제전망보고서 발표 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당정은 이날 5월 임시국회 통과를 목표로 추경안을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추경 규모는 6∼7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총재는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해 "검토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2월 통화정책방향 의결서에 언급된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문구가 삭제된 것이 금리 인하 신호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이런 문구를 삭제했다고 해서 곧바로 금리 인하까지 검토하겠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성장세가 앞으로 예상했던 흐름으로 이어진다면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과 관련해서는 추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국회에서의 리디노미네이션 발언은 질문에 대한 원론적 차원의 답변이었다"면서 "리디노미네이션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고 가까운 시일 내에 추진할 계획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리디노미네이션은 기대효과가 있으나 그에 못지않게 부작용도 많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할 필요 있다고 생각한다"며 "엄중한 경제 현실을 고려할 때 지금은 경제의 활력과 생산성 제고를 위해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