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1.75%로 동결…경제성장률 전망치 또 낮췄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은행이 18일 금융시장의 예상과 같이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여파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2.5%로 낮췄다. 다만 하반기 경기 회복 전망을 고려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로 유지했다.
◆4월 금통위, 기준금리 연 1.75%로 '만장일치' 동결
한은은 이날 서울 태평로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만장일치 의견을 나타냈다"며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올해 들어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유지하던 미국중앙은행(Fed)을 비롯해 주요국 통화정책이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기조로 방향을 튼 가운데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가중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채권시장의 경우 대다수 전문가가 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를 뒀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8일 104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7%가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 점쳐지고 있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이 총재는 "검토할 시기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 일각에서 공론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리디노미네이션(화폐 단위 변경) 가능성도 일축했다. 이 총재는 "리디노미네이션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고, 가까운 시일 내에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디노미네이션은 기대 효과도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부작용도 많기 때문에 그야말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엄중한 경제현실을 고려할 때 리디노미네이션보다는 한국 경제의 활력과 생산성 제고를 위해 집중해야 할 일이 훨씬 많은 때"라고 말했다.
◆한은, 수출·투자 부진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5%로 또 하향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월 제시한 2.6%에서 2.5%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성장률 흐름은 상반기에 2.3%를 기록한 후 하반기에 2.7%로 개선되는 '상저하고' 형세로 관측했다. 이에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월과 같은 2.6%로 유지했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2.5%,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1%로 전망한다"며 "올해 1분기 중 수출과 투자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점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1월 제시한 전망치보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0.3%포인트 깎인 수치다. 내년 경제성장률과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월 제시한 2.6%, 1.6%를 유지했다. 한은은 매년 1·4·7·10월 총 네 차례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수정 경제 전망에는 추가경정예산(추경)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겠지만 소비가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가 하반기 회복될 것으로 한은은 기대하고 있다. 추경을 포함한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가 하반기에 나타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총재는 "앞으로는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수출과 투자의 부진 완화 등으로 경제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 회복에 대해 이 총재는 "1분기에는 물량 기준으로 수출 증가세가 매우 낮아졌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간 기준으로는 물량 기준 수출증가율이 지난해보다는 낮을 것"이라며 "관건은 반도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해 이 총재는 "전문기관의 전망을 종합하면 반도체의 최근 부진은 일시적 조정 국면으로 보고 있다"며 "3월 월간 수치는 수출 물량 감소 속도가 양호하다는 점에서 하반기 회복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상반기 0.7%를 바닥으로 하반기 1.4%로 반등하고, 내년에는 1.6%로 오를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조치 종료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저물가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며 "하반기 이후에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대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낮아졌지만 주 요인은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약세 등 일시적인 공급 요인과 정부의 복지정책 강화 때문"이라며 "경기상황과 관련도가 높은 물가지표는 1%대 중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총재는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는 과도하다"며 "앞으로의 성장 흐름은 잠재성장률 수준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4월 금통위, 기준금리 연 1.75%로 '만장일치' 동결
한은은 이날 서울 태평로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만장일치 의견을 나타냈다"며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올해 들어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유지하던 미국중앙은행(Fed)을 비롯해 주요국 통화정책이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기조로 방향을 튼 가운데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가중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채권시장의 경우 대다수 전문가가 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를 뒀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8일 104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7%가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 점쳐지고 있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이 총재는 "검토할 시기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 일각에서 공론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리디노미네이션(화폐 단위 변경) 가능성도 일축했다. 이 총재는 "리디노미네이션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고, 가까운 시일 내에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디노미네이션은 기대 효과도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부작용도 많기 때문에 그야말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엄중한 경제현실을 고려할 때 리디노미네이션보다는 한국 경제의 활력과 생산성 제고를 위해 집중해야 할 일이 훨씬 많은 때"라고 말했다.
◆한은, 수출·투자 부진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5%로 또 하향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월 제시한 2.6%에서 2.5%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성장률 흐름은 상반기에 2.3%를 기록한 후 하반기에 2.7%로 개선되는 '상저하고' 형세로 관측했다. 이에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월과 같은 2.6%로 유지했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2.5%,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1%로 전망한다"며 "올해 1분기 중 수출과 투자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점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1월 제시한 전망치보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0.3%포인트 깎인 수치다. 내년 경제성장률과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월 제시한 2.6%, 1.6%를 유지했다. 한은은 매년 1·4·7·10월 총 네 차례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수정 경제 전망에는 추가경정예산(추경)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겠지만 소비가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가 하반기 회복될 것으로 한은은 기대하고 있다. 추경을 포함한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가 하반기에 나타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총재는 "앞으로는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수출과 투자의 부진 완화 등으로 경제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 회복에 대해 이 총재는 "1분기에는 물량 기준으로 수출 증가세가 매우 낮아졌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간 기준으로는 물량 기준 수출증가율이 지난해보다는 낮을 것"이라며 "관건은 반도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해 이 총재는 "전문기관의 전망을 종합하면 반도체의 최근 부진은 일시적 조정 국면으로 보고 있다"며 "3월 월간 수치는 수출 물량 감소 속도가 양호하다는 점에서 하반기 회복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상반기 0.7%를 바닥으로 하반기 1.4%로 반등하고, 내년에는 1.6%로 오를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조치 종료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저물가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며 "하반기 이후에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대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낮아졌지만 주 요인은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약세 등 일시적인 공급 요인과 정부의 복지정책 강화 때문"이라며 "경기상황과 관련도가 높은 물가지표는 1%대 중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총재는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는 과도하다"며 "앞으로의 성장 흐름은 잠재성장률 수준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