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발병한 경기도 안산과 안양의 홍역 최초 전파자 등을 찾기 위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로 인해 각종 감염병의 조기 차단과 원인 규명을 위한 역학조사에 현실적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일부에서 나온다.
누군가 퍼뜨렸을텐데…안양·안산 홍역 최초전파자 오리무중
18일 경기도와 해당 시·군에 따르면 지난 1월 18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22명의 환자가 발생한 안산·시흥지역 유행 홍역의 경우 역학조사 결과 최초 확진자가 같은 집에 사는 형으로부터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 형이 누구로부터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는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이달 1일 첫 환자 확진 이후 지난 8일까지 26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안양 모 대학병원 집단 홍역 역시 역학조사를 벌였으나 아직 최초 전파자가 누구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감염병 발생 시 역학조사는 추가 환자 발생을 막는 동시에 최초 전파자를 찾아 차후 유사 경로를 통한 감염병 발생 등을 차단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역학조사를 통해 최초 전파자가 외국 여행을 다녀온 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 해당 국가에 대한 국민의 여행 자제 등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기도 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감염병 발생 사례의 경우 역학조사를 통한 최초 전파자 찾기에 실패하고 있다.

도 보건당국은 안산·시흥과 안양 지역에서 발생한 집단 홍역의 경우 홍역균이 호흡기로 전파되는 데다가 잠복기가 21일에 달해 언제 어느 장소에서 홍역균 보균자가 전파했는지 찾아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단 관계자는 "역학조사는 특정 감염병의 원인을 파악해 사전에 제거하고, 추가 발병을 막는데 아주 중요한 활동"이라며 "그러나 감염병마다 특성이 달라 최초 전파자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도 한 역학조사관은 "역학조사를 통해 홍역 최초 전파자를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현재 역학조사를 통해 해당 감염병균의 유전자를 분석, 해외에서 유입된 것인지 국내에서 발생한 것인지 등을 파악하고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역학조사를 통해 명확한 결과를 도출해 내면 좋겠지만, 역학조사관을 많이 늘린다고 이것이 이뤄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감염병과 관련된 환자나 환자 가족, 접촉자 등이 원인 규명을 위한 역학조사에 숨김없이 적극적으로 응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