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로봇부터 AI까지…유통회사야 IT회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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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업계가 로봇부터 인공지능(AI)까지 4차산업혁명 기술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의 외식계열사 CJ푸드빌은 LG전자와 손잡고 매장에서 활용 가능한 로봇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설계는 끝난 상태로 이르면 올 가을 매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로봇은 무거운 물건을 나르고 고온의 음식을 조리하는 등 그동안 직원들이 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도맡아 할 예정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로봇이 도입되면 직원들은 고객 대면 서비스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은 최근 IT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일부 매장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테이블에 비치된 태블릿을 통해 메뉴를 주문하는 '태블릿 오더', 결제 후 종이영수증을 발급하지 않고 모바일에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영수증', 전자 종이를 사용해 제품 진열의 효율성을 높인 '전자 가격 표시기(ESL)' 등이다.
CJ그룹은 식품·유통 업계에서 4차산업혁명 기술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CJ대한통운은 2016년부터 40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광주에 최첨단 택배 터미널을 만들고 있다. '메가허브터미널'이라고 이름 붙인 이곳에서는 로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융복합 기술이 적용돼 당일 반품, 희망 시간대 배송 등의 서비스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CJ CGV는 지난해 입체 VR(가상현실) 영상에 모션 체어 기술을 접목한 '4DX VR' 영화를 개봉하기도 했다.
CJ그룹의 이 같은 움직임에는 회장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돼 있다. 이재현 CJ 회장(59)은 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글로벌 경영전략회의에서 생산부터 재고관리까지 전 분야에 AI와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도입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임원들에게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손경식 CJ 회장(80)은 최근 광화문 교보문고 서점에 직접 들러 '제4차산업혁명: 블록체인 비즈니스융합', '플랫폼 레볼루션' 등과 같은 책을 구입해 탐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차산업혁명 기술 도입은 오히려 중소기업에서 더 적극적이다. 커피 프랜차이즈업체 '달콤커피'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커피로봇 '비트 2E'를 선보였다. KT와 함께 개발한 이 로봇은 5G 기술과 결합해 주문부터 커피제조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심지어 로봇 앞에 서 있는 소비자의 목소리를 감지해 주문을 알아듣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이 좋아할 만한 음료까지 추천해준다. 현재 인천국제공항 등 수도권 매장 40곳에 이 로봇의 이전 버전인 '비트 1'이 운영되고 있으며, 달콤커피는 올 상반기 중 '비트 2E'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서 개발한 로봇 '딜리'는 실제 매장에서 음식을 서빙하는 용도로 활용됐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푸드코트와 피자헛 매장 등에서 주문한 소비자들에게 음식을 가져다줬다. 딜리에는 최적의 경로를 스스로 파악하고, 장애물을 만나면 알아서 피해가는 기술이 탑재돼 있다. 배터리 기술과 높은 제작비용 등을 해결하면 상용화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기업에서 4차산업혁명 기술은 소비자가 보다 편리하게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19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의 외식계열사 CJ푸드빌은 LG전자와 손잡고 매장에서 활용 가능한 로봇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설계는 끝난 상태로 이르면 올 가을 매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로봇은 무거운 물건을 나르고 고온의 음식을 조리하는 등 그동안 직원들이 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도맡아 할 예정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로봇이 도입되면 직원들은 고객 대면 서비스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은 최근 IT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일부 매장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테이블에 비치된 태블릿을 통해 메뉴를 주문하는 '태블릿 오더', 결제 후 종이영수증을 발급하지 않고 모바일에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영수증', 전자 종이를 사용해 제품 진열의 효율성을 높인 '전자 가격 표시기(ESL)' 등이다.
CJ그룹은 식품·유통 업계에서 4차산업혁명 기술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CJ대한통운은 2016년부터 40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광주에 최첨단 택배 터미널을 만들고 있다. '메가허브터미널'이라고 이름 붙인 이곳에서는 로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융복합 기술이 적용돼 당일 반품, 희망 시간대 배송 등의 서비스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CJ CGV는 지난해 입체 VR(가상현실) 영상에 모션 체어 기술을 접목한 '4DX VR' 영화를 개봉하기도 했다.
CJ그룹의 이 같은 움직임에는 회장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돼 있다. 이재현 CJ 회장(59)은 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글로벌 경영전략회의에서 생산부터 재고관리까지 전 분야에 AI와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도입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임원들에게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손경식 CJ 회장(80)은 최근 광화문 교보문고 서점에 직접 들러 '제4차산업혁명: 블록체인 비즈니스융합', '플랫폼 레볼루션' 등과 같은 책을 구입해 탐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차산업혁명 기술 도입은 오히려 중소기업에서 더 적극적이다. 커피 프랜차이즈업체 '달콤커피'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커피로봇 '비트 2E'를 선보였다. KT와 함께 개발한 이 로봇은 5G 기술과 결합해 주문부터 커피제조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심지어 로봇 앞에 서 있는 소비자의 목소리를 감지해 주문을 알아듣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이 좋아할 만한 음료까지 추천해준다. 현재 인천국제공항 등 수도권 매장 40곳에 이 로봇의 이전 버전인 '비트 1'이 운영되고 있으며, 달콤커피는 올 상반기 중 '비트 2E'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서 개발한 로봇 '딜리'는 실제 매장에서 음식을 서빙하는 용도로 활용됐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푸드코트와 피자헛 매장 등에서 주문한 소비자들에게 음식을 가져다줬다. 딜리에는 최적의 경로를 스스로 파악하고, 장애물을 만나면 알아서 피해가는 기술이 탑재돼 있다. 배터리 기술과 높은 제작비용 등을 해결하면 상용화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기업에서 4차산업혁명 기술은 소비자가 보다 편리하게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