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한국당 '반발'
문 대통령,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한국당 '반발'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이미선·문형배 헌법재판관을 임명했다. 자유한국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어, 향후 정국은 더욱 경색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날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이 현지에서 전자결재 형식으로 두 재판관의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두 신임 재판관의 임기는 이날 오전 0시부터다.

이번 임명안 재가는 문 대통령이 국회에 제시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송부기한인 18일 자정까지 국회가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더불어민주당 및 민주평화당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보고서 채택은 끝내 불발됐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전임자인 서기석·조용호 재판관의 임기가 전날 끝난 만큼, 이날 신임 재판관들을 임명해야 헌법재판관 공백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청와대가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한국당 등 야권이 제기하는 인사검증 책임론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문 대통령,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한국당 '반발' /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한국당 '반발' / 사진=연합뉴스
한국당이 강력한 대여투쟁을 준비하고 있어 여야 간 대치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후보자 임명은 좌파 이념 독재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는 것"이라며 "이미선·문형배 두 후보자가 헌법 재판관이 되면 재판관 9명 중 6명이 친문재인 성향으로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주말인 20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당원과 지지자 1만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문재인 정권의 국정 운영을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기로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