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박사골퍼 챔프 나오나…케빈 전, 9언더로 개막전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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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프로미오픈 2라운드
버디6, 보기1로 5언더 67타
개인 코리안투어 라운드 최소타
김민수·정대억과 함께 공동 선두
버디6, 보기1로 5언더 67타
개인 코리안투어 라운드 최소타
김민수·정대억과 함께 공동 선두
국내 골프계 최초로 ‘박사 챔피언’이 나올 수 있을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프로미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에 출전한 뉴질랜드 동포 골퍼 케빈 전(34·전용찬·사진)이 이 진기한 기록에 도전장을 냈다.
케빈 전은 19일 경기 포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 브렝땅·에떼 코스(파72·7160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자신의 코리안 투어 한 라운드 최소타다. 이틀간 합계 9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김민수(29), 정대억(30)과 함께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케빈 전은 지난해 용인대에서 스포츠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골프선수가 은퇴 뒤 박사학위를 따는 경우는 꽤 있다. 하지만 박사학위 소지자가 현역 투어프로로 뛰는 사례는 케빈 전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논문 주제는 ‘음악 BPM이 운동선수 심장 박동에 미치는 영향으로 살펴본 심리적 영향’이다. 그는 “스포츠 선수가 자주 듣는 음악의 비트 특성이 심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가 실전에 도움을 줬느냐는 질문에는 “이론상으로는 잘될 것 같았는데 실제는 그러지 못했다. 확실히 선수에게는 ‘감’이 중요한 것 같다”며 웃었다.
열 살 때 뉴질랜드로 이민 간 그는 프로골퍼인 아버지(전만동)에게서 골프를 배워 뉴질랜드 골프 국가대표까지 지냈다. 2005년 국내 메이저 대회인 한국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19위를 한 적도 있다. 2007년엔 KPGA 코리안투어에도 데뷔했다. 하지만 ‘유망주’라는 기대와 달리 특별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2013년 투어를 떠났다. 케빈 전은 “골프를 포기하고 공부에 전념하려 했는데, 다시 골프가 하고 싶어졌다”고 했다.
결국 그는 2017년, 2018년 2년 연속으로 퀄리파잉스쿨 시험을 치러 코리안 투어로 돌아와 학업과 골프를 병행했다. 지난해에는 박사 논문을 쓰던 와중에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했다가 덜컥 합격해 스스로도 놀랐다고 했다.
그는 “길게 보고 가겠다. 큰 욕심 내지 않고 투어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경기력을 만드는 데 목표를 두겠다”며 “남은 라운드에서 차분히 플레이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케빈 전은 19일 경기 포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 브렝땅·에떼 코스(파72·7160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자신의 코리안 투어 한 라운드 최소타다. 이틀간 합계 9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김민수(29), 정대억(30)과 함께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케빈 전은 지난해 용인대에서 스포츠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골프선수가 은퇴 뒤 박사학위를 따는 경우는 꽤 있다. 하지만 박사학위 소지자가 현역 투어프로로 뛰는 사례는 케빈 전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논문 주제는 ‘음악 BPM이 운동선수 심장 박동에 미치는 영향으로 살펴본 심리적 영향’이다. 그는 “스포츠 선수가 자주 듣는 음악의 비트 특성이 심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가 실전에 도움을 줬느냐는 질문에는 “이론상으로는 잘될 것 같았는데 실제는 그러지 못했다. 확실히 선수에게는 ‘감’이 중요한 것 같다”며 웃었다.
열 살 때 뉴질랜드로 이민 간 그는 프로골퍼인 아버지(전만동)에게서 골프를 배워 뉴질랜드 골프 국가대표까지 지냈다. 2005년 국내 메이저 대회인 한국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19위를 한 적도 있다. 2007년엔 KPGA 코리안투어에도 데뷔했다. 하지만 ‘유망주’라는 기대와 달리 특별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2013년 투어를 떠났다. 케빈 전은 “골프를 포기하고 공부에 전념하려 했는데, 다시 골프가 하고 싶어졌다”고 했다.
결국 그는 2017년, 2018년 2년 연속으로 퀄리파잉스쿨 시험을 치러 코리안 투어로 돌아와 학업과 골프를 병행했다. 지난해에는 박사 논문을 쓰던 와중에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했다가 덜컥 합격해 스스로도 놀랐다고 했다.
그는 “길게 보고 가겠다. 큰 욕심 내지 않고 투어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경기력을 만드는 데 목표를 두겠다”며 “남은 라운드에서 차분히 플레이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