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9 기념식서 만난 이해찬·황교안 대표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서울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59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4·19 기념식서 만난 이해찬·황교안 대표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서울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59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20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규탄하는 장외 집회를 연다.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이 19일 전자결재를 통해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문형배,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자 전국 당협위원회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지난 2월 황교안 대표 취임 후 첫 ‘거리 투쟁’으로, 황 대표의 대여(對與) 투쟁력을 시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9일 원내 대책 회의 직후 “문재인 정권이 이미선 재판관 등 일방적인 인사 임명 강행을 한 것을 비롯해 여러 가지 국정 운영을 규탄하는 집회가 될 것”이라며 “원내에서 인사청문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재판관 후보자 임명은 좌파 독재의 마지막 키(key)”라며 “(정부가) 마음에 안 드는 법, 스스로 적폐라 규정한 법을 헌법재판소로 넘겨 무더기 위헌 결정을 하려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20일 집회를 위해 전국 254개 당협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현역 국회의원은 당협당 400명, 원외 당협위원장은 300명 이상의 당원·지지자를 동원하도록 했다. 한국당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연 뒤 청와대 앞까지 가두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황 대표가 이번 집회를 통해 대중 지지를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한선교 한국당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부가 달라지지 않는 한 장외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집회가 한 차례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한국당은 내달부터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 예정이다.

한국당의 집회 개최 소식에 더불어민주당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다섯 달째 일을 안 하고 정쟁만 하더니 이제는 장외 투쟁까지 하겠다고 한다”며 “민생은 생각도 안 하면서 국정 발목만 잡겠다는 것은 오기의 정치”라고 질타했다.

한국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전체 회의를 열어 ‘5·18 폄훼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순례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3개월 정지’, 김진태 의원에겐 ‘경고’ 처분을 내렸다. 당 안팎에선 이들이 5·18 논란의 또 다른 당사자인 이종명 의원에 대한 ‘제명’ 조치보다 가벼운 징계를 받은 것을 두고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이 나왔다. 윤리위는 ‘세월호 막말’로 논란이 된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해서도 징계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