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뱅 후보 토스는 '최대주주 독주'…키움은 '사공만 2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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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혁신 기대했는데…다시 '금융자본'끼리 경쟁 구도
후보자들 "인터넷은행은 새로운 영역…새로운 해석 해달라"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자의 금융업 혁신을 기대하고 추진한 제3 인터넷전문은행이 결국 금융자본끼리 경쟁 구도가 됐다.
도전장을 낸 후보들은 최대주주 1곳이 사실상 지분 80%를 지배하거나, 주주 구성원이 너무 많아 의사결정과 증자에 어려움이 우려되는 극단적 구조를 띤다.
◇ 토스뱅크, 비바리퍼블리카 우호 지분이 80%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한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사실상 지분 대부분을 가지고 독주하는 체제다.
비바리퍼블리카 혼자 지분 60.8%를 차지하고, 기존에 비바리퍼블리카에 투자한 외국계 벤처캐피탈(VC)들이 토스뱅크 주주로 또다시 참여한다.
굿워터캐피탈 9%, 알토스벤처스 9%, 리빗캐피탈 1.3%다.
이들 비바리퍼블리카 계열 지분을 합치면 80.1%나 된다.
이에 비교해 나머지 한화투자증권(9.9%), 한국전자인증(4%), 베스핀글로벌(4%), 무신사(2%)의 지분율은 미미해 대주주에 대한 견제 기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애초 비바리퍼블리카는 금융자본인 신한금융지주와 손잡고 'ICT 기업'으로서 강점을 부각했다.
그러나 신한금융과 협업이 막판에 결렬되면서 스스로 지분율을 대폭 높이는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게 됐다.
이런 지분 구성을 만들면서 비바리퍼블리카는 다시 자신들이 'ICT 기업'이 아니라 '금융자본(금융주력자)'이라고 반대 논리를 펼칠 수밖에 없게 됐다.
비바리퍼블리카가 34% 넘는 지분을 차지하려면 금융당국으로부터 금융자본이라는 판단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이 주축이 된 키움뱅크는 반대로 주주가 28곳이나 된다.
키움증권(25.63%), 다우기술(3.00%), 사람인에이치알(3.00%), 한국정보인증(2.00%)을 같은 다우기술 계열로 묶고 SK텔레콤 계열(SK텔레콤·11번가), 롯데 계열(코리아세븐·롯데멤버스)을 각각 합쳐도 주주가 23곳이나 된다.
에이젠글로벌(0.60%), 피노텍(0.50%), 희림종합건축사무소(0.50%), 원투씨엠(0.33%), 투게더앱스(0.33%), 바로고(0.10%)는 지분율이 1%도 안 된다.
주주가 많으면 의사결정과 증자가 복잡하고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주주가 20곳인 1세대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주주들이 같은 비율로 증자비용을 댈 수 없어 유상증자가 여러 차례 실패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매월 대출 쿼터를 두고 실행과 중단을 반복했다.
키움뱅크도 '증권사가 운영하는 은행'으로 기존 금융업에서 크게 못 벗어났다는 한계가 있다.
◇ 토스뱅크 "혁신 유전자 봐달라" 키움 "기술 필요한 주주 모인 것" 도전장을 내민 당사자들은 "새로운 해석을 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토스나 인터넷전문은행 자체가 새로운 형태의 산업인 만큼 모든 행보가 '첫 번째'일 수밖에 없다"며 "전통적 관점에서는 금융업이 아니라고 볼지 모르지만, 토스처럼 '혁신 유전자(DNA)'를 가진 회사가 주도해야 '새로운 은행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작년에 445억원 순손실을 낸 것을 두고는 "토스는 사용자를 대신해 금융기관에 서비스 이용료를 직접 부담하고, 성장과 혁신에 집중하는 모델을 갖고 있다"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세계 VC에서 누적 2천2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비바리퍼블리카 매출액은 2016년 35억원에서 2017년 205억원, 작년 548억원으로 성장했다.
기업가치를 1조3천억원으로 인정받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이기도 하다. 키움뱅크 측은 주주사가 많은 것 자체가 혁신을 위한 시도라고 강조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이현 사장이 직접 협업하고자 하는 회사를 찾아가 주주로 영입했다"며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과 함께하고자 적은 지분율이라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주주 중에는 저축은행(웰컴), 전자등기 프로그램 운영업체(피노텍), 이륜 물류서비스업체(바로고), 금융 전문 인공지능 솔루션 업체(에이젠글로벌) 등 다양한 분야 기업이 있다.
SKT와 11번가의 수천만 명 고객 기반, 제로투세븐과 롯데멤버스의 유통업 네트워크, 하나은행의 은행업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도 엄연히 고객 자금을 다루는 은행인 만큼 '새로운 은행'이라는 주장만으로 인가에 유리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금융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는 운영 주체의 혁신성만 보는 것이 아니며 주주 구성의 합리성, 금융기관으로서 안정적인 운용 능력도 중요하게 본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후보자들 "인터넷은행은 새로운 영역…새로운 해석 해달라"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자의 금융업 혁신을 기대하고 추진한 제3 인터넷전문은행이 결국 금융자본끼리 경쟁 구도가 됐다.
도전장을 낸 후보들은 최대주주 1곳이 사실상 지분 80%를 지배하거나, 주주 구성원이 너무 많아 의사결정과 증자에 어려움이 우려되는 극단적 구조를 띤다.
◇ 토스뱅크, 비바리퍼블리카 우호 지분이 80%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한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사실상 지분 대부분을 가지고 독주하는 체제다.
비바리퍼블리카 혼자 지분 60.8%를 차지하고, 기존에 비바리퍼블리카에 투자한 외국계 벤처캐피탈(VC)들이 토스뱅크 주주로 또다시 참여한다.
굿워터캐피탈 9%, 알토스벤처스 9%, 리빗캐피탈 1.3%다.
이들 비바리퍼블리카 계열 지분을 합치면 80.1%나 된다.
이에 비교해 나머지 한화투자증권(9.9%), 한국전자인증(4%), 베스핀글로벌(4%), 무신사(2%)의 지분율은 미미해 대주주에 대한 견제 기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애초 비바리퍼블리카는 금융자본인 신한금융지주와 손잡고 'ICT 기업'으로서 강점을 부각했다.
그러나 신한금융과 협업이 막판에 결렬되면서 스스로 지분율을 대폭 높이는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게 됐다.
이런 지분 구성을 만들면서 비바리퍼블리카는 다시 자신들이 'ICT 기업'이 아니라 '금융자본(금융주력자)'이라고 반대 논리를 펼칠 수밖에 없게 됐다.
비바리퍼블리카가 34% 넘는 지분을 차지하려면 금융당국으로부터 금융자본이라는 판단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이 주축이 된 키움뱅크는 반대로 주주가 28곳이나 된다.
키움증권(25.63%), 다우기술(3.00%), 사람인에이치알(3.00%), 한국정보인증(2.00%)을 같은 다우기술 계열로 묶고 SK텔레콤 계열(SK텔레콤·11번가), 롯데 계열(코리아세븐·롯데멤버스)을 각각 합쳐도 주주가 23곳이나 된다.
에이젠글로벌(0.60%), 피노텍(0.50%), 희림종합건축사무소(0.50%), 원투씨엠(0.33%), 투게더앱스(0.33%), 바로고(0.10%)는 지분율이 1%도 안 된다.
주주가 많으면 의사결정과 증자가 복잡하고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주주가 20곳인 1세대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주주들이 같은 비율로 증자비용을 댈 수 없어 유상증자가 여러 차례 실패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매월 대출 쿼터를 두고 실행과 중단을 반복했다.
키움뱅크도 '증권사가 운영하는 은행'으로 기존 금융업에서 크게 못 벗어났다는 한계가 있다.
◇ 토스뱅크 "혁신 유전자 봐달라" 키움 "기술 필요한 주주 모인 것" 도전장을 내민 당사자들은 "새로운 해석을 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토스나 인터넷전문은행 자체가 새로운 형태의 산업인 만큼 모든 행보가 '첫 번째'일 수밖에 없다"며 "전통적 관점에서는 금융업이 아니라고 볼지 모르지만, 토스처럼 '혁신 유전자(DNA)'를 가진 회사가 주도해야 '새로운 은행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작년에 445억원 순손실을 낸 것을 두고는 "토스는 사용자를 대신해 금융기관에 서비스 이용료를 직접 부담하고, 성장과 혁신에 집중하는 모델을 갖고 있다"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세계 VC에서 누적 2천2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비바리퍼블리카 매출액은 2016년 35억원에서 2017년 205억원, 작년 548억원으로 성장했다.
기업가치를 1조3천억원으로 인정받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이기도 하다. 키움뱅크 측은 주주사가 많은 것 자체가 혁신을 위한 시도라고 강조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이현 사장이 직접 협업하고자 하는 회사를 찾아가 주주로 영입했다"며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과 함께하고자 적은 지분율이라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주주 중에는 저축은행(웰컴), 전자등기 프로그램 운영업체(피노텍), 이륜 물류서비스업체(바로고), 금융 전문 인공지능 솔루션 업체(에이젠글로벌) 등 다양한 분야 기업이 있다.
SKT와 11번가의 수천만 명 고객 기반, 제로투세븐과 롯데멤버스의 유통업 네트워크, 하나은행의 은행업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도 엄연히 고객 자금을 다루는 은행인 만큼 '새로운 은행'이라는 주장만으로 인가에 유리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금융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는 운영 주체의 혁신성만 보는 것이 아니며 주주 구성의 합리성, 금융기관으로서 안정적인 운용 능력도 중요하게 본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