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다변화 시대, 콘텐츠가 답! 드라마 제작 역량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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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 - 최승욱 파트너
스튜디오드래곤·제이콘텐트리 '주목'
눈높이 낮아진 1분기 실적시즌 '알짜종목' 고르기
스튜디오드래곤·제이콘텐트리 '주목'
눈높이 낮아진 1분기 실적시즌 '알짜종목' 고르기
우리 속담에 ‘빛 좋은 개살구’란 말이 있다. 겉만 그럴듯하고 실속이 없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최근 국내 증시가 그런 것 같다. 코스피지수는 1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사상 최장 연속 상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지만, 상승률은 5~6% 수준으로 높지 않다. 1984년 13거래일 연속 상승했을 때는 10%가량 올랐다.
왜 이런 차이가 났을까. 1984년 당시에는 건설, 소비, 투자가 활기를 띠며 경기회복 국면에 있었다. 지금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한국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한 달간 10% 이상 하향 조정되는 등 실적 조정 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낮아진 눈높이는 결국 투자자들이 ‘매수 버튼’ 누르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상승장의 과실을 알차게 따먹으려면 1분기 실적시즌의 알짜 기업을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 증시 전반에 걸쳐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매수하고자 하는 기업의 실적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종목에 투자할 때 개별 기업으로 바로 접근하는 것도 좋지만, 먼저 유망 업종을 선택한 후 업종 내에서 유망주를 선택하는 방법이 초보 투자자들에게는 유리하다. 1분기 실적시즌을 맞이해 호실적이 기대되는 업종을 먼저 선별해 둘 필요가 있다.
현 시점에서 전망치를 기준으로 긍정적 실적이 예상되는 정보기술(IT) 장비, 소재주, 화장품업종 및 폐기물업종 등에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 개별 종목의 경우 실적 악화로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차라리 실적이 발표된 종목 중에 수급을 따져서 매매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최근 드라마나 시각특수효과(VFX) 등 영상 관련 업종의 시장 흐름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드라마 시장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등장으로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플랫폼 다변화가 진행되며 콘텐츠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국내도 지상파 연합 OTT ‘푹’과 SK텔레콤의 ‘옥수수’가 합병해 콘텐츠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포털 사업자가 네이버TV, 카카오TV를 출범시켜 OTT에 진출하는 등 콘텐츠 시장이 성장하기에 좋은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드라마산업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지상파 방송의 중간광고 허용 기대 때문이다. 2018년 방송 3사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KBS와 MBC는 적자를 냈고, SBS는 이익이 3분의 1 토막 났다. 중간광고 도입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중간광고가 허용될 경우 핵심 콘텐츠인 드라마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종합편성채널 사업자들도 재승인을 받으려면 콘텐츠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드라마 편성을 확대해야 한다.
VFX 시장도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영화·애니메이션산업 성장과 더불어 뉴미디어 플랫폼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VFX 시장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OTT 업체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VFX는 필수 조건이 됐다.
드라마 제작사 중 유망한 곳은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한국 콘텐츠 시장에서 압도적인 제작 역량을 보유한 1위 기업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최근 주가는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박스권 돌파를 위한 모멘텀은 중국 사업 재개가 될 전망이다.
콘텐츠업계는 한국 드라마에 대한 중국 OTT의 전송 금지 규제가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아스날 연대기’는 대부분의 비용을 시즌1에 전액 반영할 계획으로, 본격적인 수익은 시즌2부터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긴 호흡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자.
제이콘텐트리는 국내 2위 드라마 제작사로 ‘필름몬스터’ 인수를 기점으로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높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자회사 메가박스가 상장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으로 향후 영화 사업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노련한 사냥꾼은 맹수를 잡을 때 여유를 갖고 길목을 지킨다. 승부의 핵심인 기다림을 아는 것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에서만 승부하려고 방아쇠를 당기기까지 참고 또 참는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어떤 실수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왜 이런 차이가 났을까. 1984년 당시에는 건설, 소비, 투자가 활기를 띠며 경기회복 국면에 있었다. 지금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한국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한 달간 10% 이상 하향 조정되는 등 실적 조정 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낮아진 눈높이는 결국 투자자들이 ‘매수 버튼’ 누르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상승장의 과실을 알차게 따먹으려면 1분기 실적시즌의 알짜 기업을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 증시 전반에 걸쳐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매수하고자 하는 기업의 실적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종목에 투자할 때 개별 기업으로 바로 접근하는 것도 좋지만, 먼저 유망 업종을 선택한 후 업종 내에서 유망주를 선택하는 방법이 초보 투자자들에게는 유리하다. 1분기 실적시즌을 맞이해 호실적이 기대되는 업종을 먼저 선별해 둘 필요가 있다.
현 시점에서 전망치를 기준으로 긍정적 실적이 예상되는 정보기술(IT) 장비, 소재주, 화장품업종 및 폐기물업종 등에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 개별 종목의 경우 실적 악화로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차라리 실적이 발표된 종목 중에 수급을 따져서 매매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최근 드라마나 시각특수효과(VFX) 등 영상 관련 업종의 시장 흐름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드라마 시장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등장으로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플랫폼 다변화가 진행되며 콘텐츠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국내도 지상파 연합 OTT ‘푹’과 SK텔레콤의 ‘옥수수’가 합병해 콘텐츠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포털 사업자가 네이버TV, 카카오TV를 출범시켜 OTT에 진출하는 등 콘텐츠 시장이 성장하기에 좋은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드라마산업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지상파 방송의 중간광고 허용 기대 때문이다. 2018년 방송 3사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KBS와 MBC는 적자를 냈고, SBS는 이익이 3분의 1 토막 났다. 중간광고 도입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중간광고가 허용될 경우 핵심 콘텐츠인 드라마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종합편성채널 사업자들도 재승인을 받으려면 콘텐츠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드라마 편성을 확대해야 한다.
VFX 시장도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영화·애니메이션산업 성장과 더불어 뉴미디어 플랫폼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VFX 시장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OTT 업체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VFX는 필수 조건이 됐다.
드라마 제작사 중 유망한 곳은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한국 콘텐츠 시장에서 압도적인 제작 역량을 보유한 1위 기업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최근 주가는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박스권 돌파를 위한 모멘텀은 중국 사업 재개가 될 전망이다.
콘텐츠업계는 한국 드라마에 대한 중국 OTT의 전송 금지 규제가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아스날 연대기’는 대부분의 비용을 시즌1에 전액 반영할 계획으로, 본격적인 수익은 시즌2부터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긴 호흡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자.
제이콘텐트리는 국내 2위 드라마 제작사로 ‘필름몬스터’ 인수를 기점으로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높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자회사 메가박스가 상장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으로 향후 영화 사업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노련한 사냥꾼은 맹수를 잡을 때 여유를 갖고 길목을 지킨다. 승부의 핵심인 기다림을 아는 것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에서만 승부하려고 방아쇠를 당기기까지 참고 또 참는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어떤 실수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