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덴셜 스위트룸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서울 한남동에 있는 그랜드하얏트서울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스위트룸이 있다.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등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방한할 때마다 반드시 묵는다는 20층 꼭대기에 자리한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이 호텔의 가장 큰 자랑이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이 최근 4개월간의 스위트 객실 공사를 완료했다. 호주를 대표하는 디자인 기업 ‘바 스튜디오(Bar Studio)’가 재단장한 그랜드하얏트서울의 스위트룸 53실은 역사의 품격에 더해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이 덧입혀졌다. 바 스튜디오는 파크하얏트상하이, 파크하얏트시드니, 그랜드하얏트홍콩의 디자인을 맡은 바 있다. 초기 디자인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과 기능적인 가구 배치를 강조했다.

프리미엄급 스위트룸은 디플로매틱, 앰버서더, 프레지덴셜 등으로 등급이 나뉜다. 넓은 소파와 집무실을 갖춰 회의는 물론 소규모 다이닝까지 가능하다.

디플로매틱 스위트에는 거실에서 다이닝을 즐길 수 있다. 침실 옆에 자리한 대리석 욕실은 독립형 타원형 욕조와 앤티크 거울, 유리 조명으로 꾸며져 있다. 앰버서더 스위트는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이 분리돼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반대편으로 들어서면 오픈형 주방, 다이닝룸, 파우더룸 등이 있어 미팅이나 파티 이벤트 등에 사용할 수 있다.

고급스러움의 ‘끝팡왕’ 프레지덴셜 스위트 거실에는 바 하나를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규모의 거실 바가 있다. 다이닝룸은 12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크기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의 강점인 한강과 남산의 전경을 거의 모든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 객실에는 투숙 고객만을 위한 전용 러닝머신도 구비돼 있다. 역대 정상들이 묵은 숙소이긴 하지만 일반인도 자금 여력이 있다면 예약할 수 있다.

아드리안 슬레이터 그랜드하얏트서울 총지배인은 “기존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고객들이 스위트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부드럽지만 대범한 포인트로 디자인 감각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스위트룸 숙박 가격은 계절과 시기 등 여러 요소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 호텔 측 설명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