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나를 내려놓고, 비우고…마음을 치유하는 山寺의 아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여행의 향기
사찰 체험 템플스테이
명상·차담·숲 산책…깨달음의 순간들
사찰 체험 템플스테이
명상·차담·숲 산책…깨달음의 순간들
새 소리, 바람 소리뿐인 고즈넉한 분위기의 깊은 산속 사찰에 있노라면 쫓기듯 바쁘기만 했던 일상은 어느덧 먼 이야기가 된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자신을 되돌아보는 자기성찰의 여유도 누릴 수 있다. 언제 가더라도 정갈한 모습으로 반갑게 맞아주는 산사의 모습은 자애롭고 포근한 우리 부모님을 그대로 빼닮았다. 그래서 산사에서 보내는 순간순간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부처님오신날(5월 12일)을 앞두고 그리운 부모님 품속 같은 산사로 템플스테이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템플스테이가 낯선 초보자라면
템플스테이 경험이 전무하다면 초보자 전용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을 찾아가자. 무엇이든 서두르면 문제가 생기는 법. 초보자 프로그램부터 하나씩 즐기며 템플스테이의 무한한 매력에 조금씩 빠져 보자. 충남 공주 계룡면 갑사는 주말마다 초보자를 위한 ‘용솟음’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찰여행의 기본인 예불과 명상, 스님과의 차담(茶啖) 외에 범종 타종, 108여의보주(염주) 만들기, 사찰에서 약 600m 떨어진 곳에 있는 갑사구곡 중 8곡에 속하는 용문폭포까지 안대를 하고 걷는 의지명상, 손 닦아주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경기 양평 용문사의 ‘나를 챙기다’ 템플스테이도 초보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숲길 체험, 수행도구인 염주 만들기, 상서로운 기운의 천년 수령 은행나무 할매에게 복을 비는 소원지 쓰기, 연뽕잎밥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에 화덕피자를 커피, 차와 함께 맛보는 이색 시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 구기동 금선사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긴 이동시간을 들이지 않고 템플스테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금선사가 운영하는 ‘산사에서 길을 묻다’ 템플스테이는 휴식을 테마로 참가자가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평소 사찰 밖 도심 속에서만 바라보던 북한산, 인왕산의 수려한 봄 풍경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재미도 특별하다.
부산 두구동 홍법사에선 당일치기 템플스테이를 즐길 수 있다. 세 시간 동안 사찰 예절부터 명상, 공양 등 기본적인 템플스테이 프로그램과 함께 소원주 만들기, 북으로 스트레스 날리기 등 전통 불교문화가 접목된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는 휴식을 원한다면
이른 새벽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예불, 공양, 명상, 산행 등 템플스테이가 빡빡하고 엄격한 일정으로만 짜여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템플스테이 중에는 최소한의 공식 일정 외에 하루 종일 지루할 정도로 혼자 시간을 보내는 ‘휴식형’ 프로그램도 많다. 1년에 하루 이틀 정도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머릿속을 가득 채운 갖은 상념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과 마주하는 치유여행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스님과 마주앉아 향긋한 차 한잔을 마시며 나누는 대화 속에서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삶의 깨달음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경남 산청 대원사의 ‘지리산 마음쉼 여행’ 템플스테이는 공양시간만 지키면 그 외에는 자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지리산 동쪽 해발 700m 고지에 있는 대원사는 청정하고 고요한 기운 속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에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을 갖췄다. 사찰 앞을 지나는 2㎞의 대원사 계곡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으로 유명하다. 주차장에서 시작해 계곡을 따라 유평마을까지 이어지는 3.8㎞의 둘레길 주변은 강손과 춘양목 등 금강송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경기 여주 신륵사도 남한강과 수려한 풍광을 감상하며 심신을 달래는 휴양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의 ‘지금 행복하기’ 프로그램은 예불과 공양 외에 특별한 공식 일정이 없다. 대부분 사찰이 깊숙한 산속에 있는 것에 비해 신륵사는 강줄기와 드넓은 모래벌판, 넓은 들판을 바라보고 있어 색다른 분위기의 걷기 명상을 즐기기에 좋다. 신륵사에서 저녁에 울리는 종소리는 여주팔경 중 첫 번째로 꼽힌다. 전남 해남 미황사는 호수 같은 바다와 남도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달마산의 청정하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쉼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여여(如如)’ 템플스테이는 다담, 산책, 예불, 참선 등 극히 평범한 절 생활로 짜여 있다.
전국 사찰 중에서 저녁노을 풍경이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충남 서산 부석사는 ‘방하착(放下着)-내려놓기’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저녁 예불과 공양 외에는 참가자가 직접 프로그램을 고를 수 있는 부석사는 천년 고찰의 중후한 멋과 함께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경내 풍경 또한 볼거리다.
산사에서 특별한 체험을 원한다면
불교 문화와 역사가 깃든 전국 사찰에선 전통 불교문화 체험뿐 아니라 요가와 기공, 무술 등 특별한 체험도 할 수 있다. 깊은 산속 천혜의 보물인 산야초에 대해 알아보고 그림수행을 통해 마음의 평화는 물론 참된 자신을 알아보는 깨달음의 시간도 경험할 수 있다. 국내에서 유일한 석굴사원인 경북 경주 골굴사는 명상과 선요가, 선기공, 선무술 등 불교의 전통 수행법 중 하나인 ‘선무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소년의 인성 교육은 물론 외국인 대상 전통 수련 프로그램으로도 인기가 높다. 선무도와 국궁, 승마 등 체력 단련 프로그램과 좌선, 명상, 108배 등 정신 수련 프로그램을 통해 심신 수련의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고 전통예술 공연 관람도 즐길 수 있다.
충남 부여 무량사의 ‘아미타, 내 마음을 부탁해’는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느린 시간 속 지금을 그리는 그림수행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 건국의 의지를 다지며 기도를 올렸던 태조암 걷기명상, 연꽃등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전북 남원 귀정사의 ‘산야초’ 프로그램은 전국 사찰 가운데 유일한 산야초 템플스테이다. 공양과 예불 등 기본 사찰 프로그램에 산야초에 대해 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산야초는 산과 들에 자라는 풀 가운데 독성이 없어 먹을 수 있는 식물을 가리킨다. 종류에 따라 각종 요리의 재료로 쓰이고 면역력 증진 등 질병 치료와 예방을 위한 약재로도 사용된다.
충남 서산 서광사의 ‘플러스원’ 템플스테이는 용현리 마애삼존불, 개심사, 간월암, 기상과학관, 새박물관 등 서산 지역의 문화유적지를 전용버스를 이용해 둘러보는 탐방 프로그램이다. 강원 인제 백담사와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선 요가 프로그램이 포함된 체험형 템플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건강한 사찰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여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 중 단연 으뜸은 음식이다. 먹는 즐거움이 빠진 여행이 결코 만족스러울 수 없는 이유다.
템플스테이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음식에 있다. 여느 사찰을 가더라도 맛깔스러운 음식을 즐길 수 있지만 현재 전국 15개 사찰이 사찰음식 특화 시설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서울 진관동 진관사는 한국 사찰음식 명장 2호인 계호스님이 주지스님으로 있는 비구니 수행 사찰이다. 조선시대 이곳은 물과 육지를 헤매는 외로운 영혼과 아귀(죽은 이)를 위로하는 수륙재를 지낸 수륙사가 설치됐던 곳이다. 수륙재에 쓰일 두부를 만드는 사찰인 조포사가 함께 있던 진관사는 이때부터 두부를 이용한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진관사는 사찰음식 체험이 포함된 ‘마음의 정원’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 봉선사의 ‘날마다 좋은날’ 템플스테이는 불교의 꽃인 연꽃 잎을 이용한 연잎밥을 만드는 사찰음식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전남 장성 백양사는 넷플릭스 ‘쉐프의 테이블’에 출연해 화제가 된 정관스님과 함께 사찰음식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정관스님은 백양사에서 도보로 10분 남짓 떨어진 천진암 주지스님이다.
대구 도학동 동화사는 ‘원(願), 이루다’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매월 둘째·넷째 주말마다 진행하는 1박2일짜리 사찰음식 체험 프로그램이다. 사찰음식체험관을 운영 중인 이곳에선 인스턴트 음식과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잘못된 식습관에 대해 알아보고 천연재료로 이용한 사찰음식을 직접 만드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템플스테이가 낯선 초보자라면
템플스테이 경험이 전무하다면 초보자 전용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을 찾아가자. 무엇이든 서두르면 문제가 생기는 법. 초보자 프로그램부터 하나씩 즐기며 템플스테이의 무한한 매력에 조금씩 빠져 보자. 충남 공주 계룡면 갑사는 주말마다 초보자를 위한 ‘용솟음’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찰여행의 기본인 예불과 명상, 스님과의 차담(茶啖) 외에 범종 타종, 108여의보주(염주) 만들기, 사찰에서 약 600m 떨어진 곳에 있는 갑사구곡 중 8곡에 속하는 용문폭포까지 안대를 하고 걷는 의지명상, 손 닦아주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경기 양평 용문사의 ‘나를 챙기다’ 템플스테이도 초보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숲길 체험, 수행도구인 염주 만들기, 상서로운 기운의 천년 수령 은행나무 할매에게 복을 비는 소원지 쓰기, 연뽕잎밥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에 화덕피자를 커피, 차와 함께 맛보는 이색 시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 구기동 금선사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긴 이동시간을 들이지 않고 템플스테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금선사가 운영하는 ‘산사에서 길을 묻다’ 템플스테이는 휴식을 테마로 참가자가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평소 사찰 밖 도심 속에서만 바라보던 북한산, 인왕산의 수려한 봄 풍경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재미도 특별하다.
부산 두구동 홍법사에선 당일치기 템플스테이를 즐길 수 있다. 세 시간 동안 사찰 예절부터 명상, 공양 등 기본적인 템플스테이 프로그램과 함께 소원주 만들기, 북으로 스트레스 날리기 등 전통 불교문화가 접목된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는 휴식을 원한다면
이른 새벽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예불, 공양, 명상, 산행 등 템플스테이가 빡빡하고 엄격한 일정으로만 짜여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템플스테이 중에는 최소한의 공식 일정 외에 하루 종일 지루할 정도로 혼자 시간을 보내는 ‘휴식형’ 프로그램도 많다. 1년에 하루 이틀 정도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머릿속을 가득 채운 갖은 상념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과 마주하는 치유여행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스님과 마주앉아 향긋한 차 한잔을 마시며 나누는 대화 속에서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삶의 깨달음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경남 산청 대원사의 ‘지리산 마음쉼 여행’ 템플스테이는 공양시간만 지키면 그 외에는 자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지리산 동쪽 해발 700m 고지에 있는 대원사는 청정하고 고요한 기운 속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에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을 갖췄다. 사찰 앞을 지나는 2㎞의 대원사 계곡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으로 유명하다. 주차장에서 시작해 계곡을 따라 유평마을까지 이어지는 3.8㎞의 둘레길 주변은 강손과 춘양목 등 금강송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경기 여주 신륵사도 남한강과 수려한 풍광을 감상하며 심신을 달래는 휴양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의 ‘지금 행복하기’ 프로그램은 예불과 공양 외에 특별한 공식 일정이 없다. 대부분 사찰이 깊숙한 산속에 있는 것에 비해 신륵사는 강줄기와 드넓은 모래벌판, 넓은 들판을 바라보고 있어 색다른 분위기의 걷기 명상을 즐기기에 좋다. 신륵사에서 저녁에 울리는 종소리는 여주팔경 중 첫 번째로 꼽힌다. 전남 해남 미황사는 호수 같은 바다와 남도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달마산의 청정하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쉼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여여(如如)’ 템플스테이는 다담, 산책, 예불, 참선 등 극히 평범한 절 생활로 짜여 있다.
전국 사찰 중에서 저녁노을 풍경이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충남 서산 부석사는 ‘방하착(放下着)-내려놓기’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저녁 예불과 공양 외에는 참가자가 직접 프로그램을 고를 수 있는 부석사는 천년 고찰의 중후한 멋과 함께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경내 풍경 또한 볼거리다.
산사에서 특별한 체험을 원한다면
불교 문화와 역사가 깃든 전국 사찰에선 전통 불교문화 체험뿐 아니라 요가와 기공, 무술 등 특별한 체험도 할 수 있다. 깊은 산속 천혜의 보물인 산야초에 대해 알아보고 그림수행을 통해 마음의 평화는 물론 참된 자신을 알아보는 깨달음의 시간도 경험할 수 있다. 국내에서 유일한 석굴사원인 경북 경주 골굴사는 명상과 선요가, 선기공, 선무술 등 불교의 전통 수행법 중 하나인 ‘선무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소년의 인성 교육은 물론 외국인 대상 전통 수련 프로그램으로도 인기가 높다. 선무도와 국궁, 승마 등 체력 단련 프로그램과 좌선, 명상, 108배 등 정신 수련 프로그램을 통해 심신 수련의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고 전통예술 공연 관람도 즐길 수 있다.
충남 부여 무량사의 ‘아미타, 내 마음을 부탁해’는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느린 시간 속 지금을 그리는 그림수행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 건국의 의지를 다지며 기도를 올렸던 태조암 걷기명상, 연꽃등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전북 남원 귀정사의 ‘산야초’ 프로그램은 전국 사찰 가운데 유일한 산야초 템플스테이다. 공양과 예불 등 기본 사찰 프로그램에 산야초에 대해 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산야초는 산과 들에 자라는 풀 가운데 독성이 없어 먹을 수 있는 식물을 가리킨다. 종류에 따라 각종 요리의 재료로 쓰이고 면역력 증진 등 질병 치료와 예방을 위한 약재로도 사용된다.
충남 서산 서광사의 ‘플러스원’ 템플스테이는 용현리 마애삼존불, 개심사, 간월암, 기상과학관, 새박물관 등 서산 지역의 문화유적지를 전용버스를 이용해 둘러보는 탐방 프로그램이다. 강원 인제 백담사와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선 요가 프로그램이 포함된 체험형 템플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건강한 사찰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여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 중 단연 으뜸은 음식이다. 먹는 즐거움이 빠진 여행이 결코 만족스러울 수 없는 이유다.
템플스테이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음식에 있다. 여느 사찰을 가더라도 맛깔스러운 음식을 즐길 수 있지만 현재 전국 15개 사찰이 사찰음식 특화 시설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서울 진관동 진관사는 한국 사찰음식 명장 2호인 계호스님이 주지스님으로 있는 비구니 수행 사찰이다. 조선시대 이곳은 물과 육지를 헤매는 외로운 영혼과 아귀(죽은 이)를 위로하는 수륙재를 지낸 수륙사가 설치됐던 곳이다. 수륙재에 쓰일 두부를 만드는 사찰인 조포사가 함께 있던 진관사는 이때부터 두부를 이용한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진관사는 사찰음식 체험이 포함된 ‘마음의 정원’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 봉선사의 ‘날마다 좋은날’ 템플스테이는 불교의 꽃인 연꽃 잎을 이용한 연잎밥을 만드는 사찰음식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전남 장성 백양사는 넷플릭스 ‘쉐프의 테이블’에 출연해 화제가 된 정관스님과 함께 사찰음식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정관스님은 백양사에서 도보로 10분 남짓 떨어진 천진암 주지스님이다.
대구 도학동 동화사는 ‘원(願), 이루다’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매월 둘째·넷째 주말마다 진행하는 1박2일짜리 사찰음식 체험 프로그램이다. 사찰음식체험관을 운영 중인 이곳에선 인스턴트 음식과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잘못된 식습관에 대해 알아보고 천연재료로 이용한 사찰음식을 직접 만드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