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 일대 35만㎡ 부지에
할리우드관·미디어 시설 등 조성
21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GS건설 컨소시엄이 최근 선정됐다. 상동 일원의 영상문화산업단지 1·2단지를 통합한 약 35만㎡ 부지가 사업 대상 지역이다. 2015년 이곳에 신세계복합쇼핑몰 건설을 계획했으나 주변 소상공인 반대, 신세계의 토지매매계약 불이행 등으로 불발됐다. 이번 사업은 부천시의 영상문화 브랜드 개발 사업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부천시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 등의 행사를 열고 만화영상진흥원, 한국만화박물관 등의 시설도 유치하는 등 영상문화산업 발전에 힘쓰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20여 년 동안 문화도시 브랜딩에 투자해왔다”며 “영상문화산업단지가 이 모든 사업의 결정판”이라고 설명했다.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사업비는 약 4조~5조원이다. 토지매입비와 건축비용을 합한 금액이다. 1조3000억원 규모인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의 세 배가 넘는 금액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한복판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보다 영상문화산업단지 공모에 더 많은 기업이 뛰어들었다”며 “단지 프로젝트로는 근래에 보기 드문 큰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엔 GS건설 컨소시엄 외에도 대우건설 컨소시엄, 신한금융투자 컨소시엄, 부천미디어허브 컨소시엄, 아바타 컨소시엄 등 6개 컨소시엄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들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는 30개에 달했다. GS건설 컨소시엄은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교보증권 등 국내 기업과 아시아캐피털 등 외국계 기업으로 구성됐다.
GS건설은 문화콘텐츠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미디어 전망대, EBS 교육문화체험시설, 할리우드 복합관 등 관련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유치 예정 기업으로는 소니픽처엔터테인먼트, IP2엔터테인먼트, 마블엔터테인먼트, EBS, ZANYBROS, 기술혁신협회 등 28개 기업이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영상과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수도권 대표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천시와 GS건설 컨소시엄은 이달 사업협약 체결 절차에 들어가 7월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GS건설 컨소시엄의 유치 예정 기업이 부천시가 추구하는 영상문화산업단지 콘셉트와 가장 잘 맞았다”며 “유치 가능 여부가 협상의 중요 쟁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