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 봉환
홍범도 장군 유해송환도 추진
현직 대통령이 유해봉환식을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지사의 유해 송환은 문 대통령이 2017년 8월 광복절을 맞아 청와대에서 연 독립유공자 간담회에서 “해외 독립유공자 유해 봉송 의전을 격상하고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밝힌 이후 본격화됐다.
계 지사는 함경남도 영흥 출신으로, 임시정부 수립 이후 북간도 대표로 임시의정원 의원 활동을 했다.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한 뒤에도 민족교육에 전념해 《조선문법》 《조선역사》 등을 집필했으며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황 지사는 함경북도 온성 출신으로, 3·1운동에 참가한 뒤 러시아 연해주에서 선전공작을 통해 대원을 모집하고 일본군과의 전투에 참여했다. 2005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계 지사 부부와 황 지사 부부 등 4위의 유해 고국 봉환을 위해 전용기와 함께 전통의장대, 군악대 75명을 카자흐스탄에 파견하는 등 최고 예우를 갖췄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한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영원히 기억하고 최고 예우로 보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해는 22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영접하는 가운데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각각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정부는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봉오동 전투’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 유해 송환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홍 장군은 1937년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당한 뒤 말년에 알마티의 고려극장 수위로 생계를 꾸리다 1943년 현지에 묻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유해봉환식을 계기로 신(新)북방정책 핵심 협력 대상국인 카자흐스탄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 돈독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한 간 협력을 하루빨리 이루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고 밝혔다.
알마티·누르술탄=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