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케미칼이 4개월 만에 또다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외형 성장이 이어지면서 투자 등을 위한 자금 수요가 늘어나자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에 더 활발하게 임하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다음달 초 5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년과 5년으로 나눠 찍을 예정이다.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 시기는 이달 말로 예정됐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채권 발행 실무를 맡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지난 1월 회사채를 찍어 50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또다시 회사채 발행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회사는 1월 마련한 자금을 설비 투자 및 원자재 구매에 썼다. 경기 하강 전망이 일면서 금리 하락세가 장기화한 영향으로,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게 되자 또다시 채권 발행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9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한솔케미칼 3년물 금리는 연 2.191%로 지난해 초(연 3.097%)보다 0.9%포인트가량 떨어졌다.

한솔케미칼의 외형성장과 재무구조 개선세를 볼 때 이번 채권은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양호한 인기를 누릴 전망이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5819억원으로 전년보다 11.5%, 영업이익은 936억원으로 18.1% 늘었다. 이익률이 높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과산화수소 판매가 늘었고, 신규 사업인 퀀텀닷 TV 소재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한 덕분이다. 이익 성장세에 힘입어 회사의 차입금 부담도 지속적으로 경감되고 있다. 일례로 2014년 3.5배였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 비율은 지난해 말 1.6배까지 떨어졌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