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의 관계사 바이젠셀은 IPO(기업공개) 주관사로 KB증권과 대신증권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바이젠셀은 가톨릭대학교 제1호 기술지주회사 자회사로 김태규 교수가 설립했다. 김 교수는 면역학 분야에서만 20여년 이상을 연구해 온 전문가다.

바이젠셀이 개발하고 있는 면역항암제는 암 항원에 반응하는 T세포(면역세포)를 골라내 배양한 뒤, 환자 몸에 투여해 암을 치료하는 세포치료제다. 바이젠셀의 핵심 기술은 환자 및 정상인 혈액에서 T세포를 분리해 특정 항원만을 인식하는 세포독성 T세포(CTLs)를 배양하는 것이다. 표적 항원에 따라 다양한 CTLs을 생산할 수 있다. CTLs은 종양 세포만을 인식해 제거하는 세포를 말한다.

항원을 발현하는 암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살해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고, 일부 세포는 환자의 몸에 남아 재발을 방지한다는 설명이다.

바이젠셀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림프종과 급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빠른 임상 속도가 강점이다. 림프종 치료제인 'VT-EBV-201'은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2023년 임상 2상을 끝내고 조건부 허가를 목표하고 있다.

VT-EBV-201은 연구자주도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소개되면서 주목받았다. 2015년 5월 미국 유전자세포치료학회 공식 학술지 몰레큘러 테라피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항암 치료 및 자가이식을 받은 NK·T세포 림프종 환자 11명에게 VT-EBV-201을 투여한 결과 11명의 환자가 모두 생존했다. 5년 무병 생존률도 90%에 달했다. 급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VT-Tri'도 임상 1·2상을 앞두고 있다.

바이젠셀은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내년 코스닥 입성을 목표하고 있다. 핵심 신약후보물질인 VT-EBV-201이 임상 2상을 진행 중인데다, 후속 물질도 임상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어 기술성평가 통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