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세종시에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총 5000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세종시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미분양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세종시에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총 5000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세종시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미분양 제로 지역’으로 꼽히는 세종시에서 올해 5000가구가 신규 공급된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정부 부처 이전 등으로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청약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미분양 제로' 세종시 올해 5000가구 나온다
세종시 연말까지 5000가구 분양

22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에 6개 단지, 4978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생활권별로 보면 △4-2생활권 7블록 4개 단지 4073가구 △1-5생활권 1개 단지 465가구 △1-1생활권 1개 단지 440가구 순이다. 대부분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다.

첫 주자는 세종시 4-2생활권이다. 국내외 대학 캠퍼스를 비롯해 산업·연구단지 등으로 개발되는 부지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은 이곳 L4블록에 다음달 ‘세종자이 e편한세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달 세종시의 분양승인을 받는 대로 모델하우스를 열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8개 동, 1200가구로 이뤄졌다. 전용면적은 84~160㎡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100만~1200만원으로 예상된다. 인근 4-1생활권 단지는 3.3㎡당 1400만~15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3-3생활권에 있는 ‘세종중흥S클래스리버뷰’ 전용 84㎡는 지난달 4억8500만원에 실거래됐다. 3.3㎡당 1940만원 수준이다.

단지 주변에는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교(예정) 부지가 있다. 간선급행버스(BRT) 노선 이용도 편리하다. 금강3교(햇무리교)를 이용하면 정부세종청사에 가기 쉽다. 분양 관계자는 “세종시청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가깝고 대전광역시와 청주시로 이동이 편리하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달 금호건설과 신동아건설은 M1·M4블록에서 ‘어울림 파밀리에’를 선보인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2층, 1210가구 규모다. 코오롱 컨소시엄도 M5, L3블록에서 817가구를, L1·L2블록에서는 한신공영 컨소시엄이 84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정부청사와 가까운 1-5, 1-1생활권에서도 마무리 분양이 이어진다. 우미건설은 1-5생활권 H6블록에서 ‘세종 우미 린스트라우스’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2층 465가구로 이뤄졌다. 전용면적은 84~176㎡로 다양하다. 연면적 1만3218㎡ 규모의 개방형 테라스 스트리트몰 ‘파크 블랑’도 들어선다. 한림건설은 올 하반기 1-1생활권 M8블록에서 440가구의 공동주택을 분양할 예정이다.

세종 ‘미분양 제로’ 행진 이어갈까

청약 접수까지 한 달여 기간이 남았지만 예비 청약자의 관심이 뜨거운 편이다. ‘미분양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세종에 5000여 가구의 신규 아파트 물량이 대거 풀리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미분양이 없는 곳이다. 각 정부 부처기관이 이전을 마무리하면서 2016년부터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인구 30만 명을 돌파했다. 인구증가율은 2015년 34.94%, 2016년 15.13%, 2017년 15.17%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행정안전부에 이어 오는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전을 끝내면 신규 주택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개발 호재도 있다. 4-2생활권에서는 벤처 파크 내 기업 유치를 비롯해 글로벌 캠퍼스 타운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서울세종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로 가기도 편리해진다. 다만 대전과 청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인구 유입이 적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그동안 세종시 주거 수요는 대전과 청주 시민들의 이전 수요가 뒷받침됐다”며 “대학교 등 제대로 된 자족도시가 형성돼야 안정적인 주거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성/배정철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