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車] 현대·기아차, 1분기에 '실적 상향등'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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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의 올 1분기(1~3월) 가채점 성적이 긍정적이다. 영업이익이 2017년 4분기 이후 6분기 만에 반등 조짐을 나타낼 것이란 분석에서다. ‘신차 효과’ 덕분이다.
현대차는 오는 24일, 기아차는 25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 등 양사를 대표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실적 기여도까지 엿볼 수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23조2373억원과 영업이익 7702억원이다.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3.5%, 13.0%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감안해도 2017년 4분기 이후 영업이익은 6분기 연속 1조원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실적 정상화'로 가는 분명한 신호를 포착했다는 게 증권 업계의 평가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011억원에 불과했다.
팰리세이드 등 SUV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수익을 늘리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최근 ‘코나(소형)-투싼(준중형)-싼타페(중형)-펠리세이드(대형)’로 이어지는 풀 라인업을 갖췄다.
팰리세이드는 지난 4개월간 1만9957대 팔렸다. 밀린 계약 대수만 3만여 대에 달한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연간 11만 대 팔릴 경우 약 5조2800억원 매출 증가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팰리세이드를 필두로 내수 시장 호조와 미국 공장 가동률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며 "1분기는 정상화가 영업, 투자를 넘어 실적으로 이어지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과 평균 판매가격(ASP) 인상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진이 높은 SUV가 잘 팔리고 있어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형 SUV 싼타페와 준대형 세단 그랜저도 내수 판매 성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형 세단인 신형 쏘나타, 막내급 SUV '베뉴(엔트리)',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SUV 'GV80', 대형 세단 G80 신차도 차례로 라인업에 가세한다.
유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은 뚜렷해 질 전망"이라며 "2분기엔 1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2조8916억원과 4515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6%와 47.7% 증가한 수준이다.
9년에 걸친 통상임금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게 우선 긍정적이다. 기아차는 지난 3월 노동조합과 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과 관련해 합의했다. 사측이 지급하게 될 미지급금은 1인당 평균 1900만원이다. 1분기부터는 2017년 3분기에 재무제표에 쌓은 충당금 9777억원 중 일부가 환입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노사 간 합의에 따라 5000억원 이상 환입이 발생하게 됐다"며 "1분기 2800억원가량 일회성 수익이 인식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를 제외하고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7.0% 늘어난 약 3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하반기 신차 출시 및 SUV 라인업 강화에 힘입어 '판매 증가-재고 감소-인센티브(판매 장려금) 감소'란 선순환 고리가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전용으로 개발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의 경우 수익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텔루라이드는 지난달에만 5080대 팔렸다. 이 덕에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던 싼타페 물량을 지난해 7월부터 앨라배마 공장으로 이전시켜 생긴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
자동차업계는 조지아 공장의 올해 출고량이 지난해(23만8000대)보다 18.4% 뛴 28만2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아차는 새 소형 SUV와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을 거친 준대형 세단 K7, 신형 K5 등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현대차는 오는 24일, 기아차는 25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 등 양사를 대표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실적 기여도까지 엿볼 수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23조2373억원과 영업이익 7702억원이다.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3.5%, 13.0%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감안해도 2017년 4분기 이후 영업이익은 6분기 연속 1조원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실적 정상화'로 가는 분명한 신호를 포착했다는 게 증권 업계의 평가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011억원에 불과했다.
팰리세이드 등 SUV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수익을 늘리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최근 ‘코나(소형)-투싼(준중형)-싼타페(중형)-펠리세이드(대형)’로 이어지는 풀 라인업을 갖췄다.
팰리세이드는 지난 4개월간 1만9957대 팔렸다. 밀린 계약 대수만 3만여 대에 달한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연간 11만 대 팔릴 경우 약 5조2800억원 매출 증가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팰리세이드를 필두로 내수 시장 호조와 미국 공장 가동률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며 "1분기는 정상화가 영업, 투자를 넘어 실적으로 이어지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과 평균 판매가격(ASP) 인상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진이 높은 SUV가 잘 팔리고 있어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형 SUV 싼타페와 준대형 세단 그랜저도 내수 판매 성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형 세단인 신형 쏘나타, 막내급 SUV '베뉴(엔트리)',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SUV 'GV80', 대형 세단 G80 신차도 차례로 라인업에 가세한다.
유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은 뚜렷해 질 전망"이라며 "2분기엔 1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2조8916억원과 4515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6%와 47.7% 증가한 수준이다.
9년에 걸친 통상임금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게 우선 긍정적이다. 기아차는 지난 3월 노동조합과 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과 관련해 합의했다. 사측이 지급하게 될 미지급금은 1인당 평균 1900만원이다. 1분기부터는 2017년 3분기에 재무제표에 쌓은 충당금 9777억원 중 일부가 환입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노사 간 합의에 따라 5000억원 이상 환입이 발생하게 됐다"며 "1분기 2800억원가량 일회성 수익이 인식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를 제외하고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7.0% 늘어난 약 3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하반기 신차 출시 및 SUV 라인업 강화에 힘입어 '판매 증가-재고 감소-인센티브(판매 장려금) 감소'란 선순환 고리가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전용으로 개발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의 경우 수익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텔루라이드는 지난달에만 5080대 팔렸다. 이 덕에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던 싼타페 물량을 지난해 7월부터 앨라배마 공장으로 이전시켜 생긴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
자동차업계는 조지아 공장의 올해 출고량이 지난해(23만8000대)보다 18.4% 뛴 28만2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아차는 새 소형 SUV와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을 거친 준대형 세단 K7, 신형 K5 등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