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대우건설·한진重…구조조정 전담회사에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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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파트너스' 연내 출범
두 회사 연말 매물로 나올 듯
대우건설, 분할매각까지 고려
두 회사 연말 매물로 나올 듯
대우건설, 분할매각까지 고려
산업은행이 올해 중반 설립할 예정인 구조조정 전담 자산관리회사(AMC)에 대우건설과 한진중공업을 넘길 예정이다. KDB생명은 당분간 AMC에 넘기지 않고 산업은행이 계속 관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대우건설 분할매각도 가능”
22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신설 회사 이름을 잠정적으로 ‘KDB파트너스’로 정하고 대우건설과 한진중공업 두 회사를 넘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두 회사의 주인을 시장에서 가능한 한 빨리 찾아주겠다는 뜻이다. 이르면 올해 말께 두 회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도 있다. AMC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통매각뿐만 아니라 분할매각까지 포함해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주식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AMC는 거래 재개 후 한진중공업의 상태를 안정시킨 다음 매각한다는 구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다른 중소 조선사에 비해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금융권에서도 부산 영도조선소의 입지가 좋다는 점을 한진중공업의 매력으로 꼽고 있다. 조선업 전망은 불확실하지만 부동산만으로도 투자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반면 대우건설과 함께 산업은행 PE(사모펀드)실에서 관리하고 있는 KDB생명은 AMC로 넘기지 않기로 했다.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시장 지배력이 크지 않고 재무상황도 좋지 않은 KDB생명이 지금 매물로 나온다 해도 팔리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
AMC로 바뀌면 달라질까
AMC는 구조조정 회사 각각에 별도 펀드를 설립해 지분을 담아둘 예정이다. 산업은행PE가 운영되는 방식과 마찬가지다. 신설 회사의 대표 자리에는 이대현 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내정돼 있다. 이종철 AMC추진단장(전 산업은행 PE실장)은 부사장을 맡을 예정이다.
관건은 AMC가 구조조정 기업을 담당하게 되면 산업은행이 관리할 때와 다른 결과를 낳을 것인가다. 정재경 산업은행 구조조정본부장은 지난 17일 알릭스파트너스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구조조정 포럼에 참석해 “산업은행의 비효율성이 있다”며 “우리가 주식을 처분하려면 언론, 지역경제, 국회, 노동조합 등을 넘어야 한다. 이는 마치 소총수는 하나인데 헌병이 9명인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회의론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산업은행 등의 역할을 일부 넘겨받아 설립됐다가 결국 다시 통합된 정책금융공사(KoFC)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대우건설 분할매각도 가능”
22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신설 회사 이름을 잠정적으로 ‘KDB파트너스’로 정하고 대우건설과 한진중공업 두 회사를 넘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두 회사의 주인을 시장에서 가능한 한 빨리 찾아주겠다는 뜻이다. 이르면 올해 말께 두 회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도 있다. AMC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통매각뿐만 아니라 분할매각까지 포함해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주식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AMC는 거래 재개 후 한진중공업의 상태를 안정시킨 다음 매각한다는 구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다른 중소 조선사에 비해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금융권에서도 부산 영도조선소의 입지가 좋다는 점을 한진중공업의 매력으로 꼽고 있다. 조선업 전망은 불확실하지만 부동산만으로도 투자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반면 대우건설과 함께 산업은행 PE(사모펀드)실에서 관리하고 있는 KDB생명은 AMC로 넘기지 않기로 했다.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시장 지배력이 크지 않고 재무상황도 좋지 않은 KDB생명이 지금 매물로 나온다 해도 팔리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
AMC로 바뀌면 달라질까
AMC는 구조조정 회사 각각에 별도 펀드를 설립해 지분을 담아둘 예정이다. 산업은행PE가 운영되는 방식과 마찬가지다. 신설 회사의 대표 자리에는 이대현 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내정돼 있다. 이종철 AMC추진단장(전 산업은행 PE실장)은 부사장을 맡을 예정이다.
관건은 AMC가 구조조정 기업을 담당하게 되면 산업은행이 관리할 때와 다른 결과를 낳을 것인가다. 정재경 산업은행 구조조정본부장은 지난 17일 알릭스파트너스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구조조정 포럼에 참석해 “산업은행의 비효율성이 있다”며 “우리가 주식을 처분하려면 언론, 지역경제, 국회, 노동조합 등을 넘어야 한다. 이는 마치 소총수는 하나인데 헌병이 9명인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회의론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산업은행 등의 역할을 일부 넘겨받아 설립됐다가 결국 다시 통합된 정책금융공사(KoFC)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