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대상포진 백신 지원 활발…정부도 지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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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취약계층 백신접종 지원
국가백신접종사업 7월 이후 결정
국가백신접종사업 7월 이후 결정
대상포진 백신을 지원하는 기초지방자치단체가 크게 늘고 있다. 지자체 지원이 잇따르면서 보건당국은 국가백신접종사업(NIP)에 대상포진 백신을 포함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상포진 백신 지원이 전체 고령층을 대상으로 확대될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상포진 백신 비용을 지원하는 지자체는 2017년 2곳에서 지난해 50여 곳으로 늘었다. 올해도 10여 곳의 지자체가 대상포진 백신 비용을 지원하기로 결정해 지자체 60여 곳의 주민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2017년부터 지원 사업을 하고 있는 동대문구, 성동구에 이어 올해 강동구가 새롭게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강동구의회는 지난해 말 관내 60세 이상 기초생활수급권자의 대상포진 백신 접종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의 조례를 통과시켰다. 충북 옥천군, 강원 인제군 등은 각각 70세, 65세 이상 전체 고령층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백신 무료 접종 사업을 하고 있다.
지자체가 앞다퉈 대상포진 백신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고령층과 기초생활수급권자 의료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감염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 속에 남아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성화해 생기는 질환이다. 극심한 통증과 후유증을 남긴다. 환자 부담을 늘리는 것은 합병증이다. 대상포진 환자 9~15% 정도가 신경통을 호소한다. 각막염 결막염 녹내장 등도 흔하다. 50세 이상 성인이 대상포진 백신을 한 번 접종하면 예방 효과는 62% 정도다.
대상포진 백신이 아직 국가접종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지자체 지원이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다. 2017년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가 출시되면서 MSD의 조스타박스가 독점하던 시장 구도가 깨졌다. 백신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국가접종사업에 포함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문제는 비용이다. 65세 이상 고령층 절반이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한다고 가정했을 때 필요한 예산은 4000억원 정도다. 한 해 400억원 규모다. 전체 국가백신접종사업 예산이 320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비용이다. 다른 백신보다 비교우위에 있는지도 평가해야 한다. 의료계 등에서는 영유아 로타바이러스 백신, 2차 수두 백신 등을 국가접종사업에 포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세 가지 바이러스만 막을 수 있는 3가 독감 백신 대신 4가 백신을 지원해달라는 목소리도 높다. 독감 백신 확대를 위해 필요한 예산은 150억원 정도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국회에서 대상포진 백신을 국가접종사업에 포함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어 예방 효과 등을 검증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하고 있다”며 “7월 초 결과가 나오면 전문가 등과 논의해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상포진 백신 비용을 지원하는 지자체는 2017년 2곳에서 지난해 50여 곳으로 늘었다. 올해도 10여 곳의 지자체가 대상포진 백신 비용을 지원하기로 결정해 지자체 60여 곳의 주민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2017년부터 지원 사업을 하고 있는 동대문구, 성동구에 이어 올해 강동구가 새롭게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강동구의회는 지난해 말 관내 60세 이상 기초생활수급권자의 대상포진 백신 접종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의 조례를 통과시켰다. 충북 옥천군, 강원 인제군 등은 각각 70세, 65세 이상 전체 고령층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백신 무료 접종 사업을 하고 있다.
지자체가 앞다퉈 대상포진 백신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고령층과 기초생활수급권자 의료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감염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 속에 남아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성화해 생기는 질환이다. 극심한 통증과 후유증을 남긴다. 환자 부담을 늘리는 것은 합병증이다. 대상포진 환자 9~15% 정도가 신경통을 호소한다. 각막염 결막염 녹내장 등도 흔하다. 50세 이상 성인이 대상포진 백신을 한 번 접종하면 예방 효과는 62% 정도다.
대상포진 백신이 아직 국가접종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지자체 지원이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다. 2017년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가 출시되면서 MSD의 조스타박스가 독점하던 시장 구도가 깨졌다. 백신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국가접종사업에 포함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문제는 비용이다. 65세 이상 고령층 절반이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한다고 가정했을 때 필요한 예산은 4000억원 정도다. 한 해 400억원 규모다. 전체 국가백신접종사업 예산이 320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비용이다. 다른 백신보다 비교우위에 있는지도 평가해야 한다. 의료계 등에서는 영유아 로타바이러스 백신, 2차 수두 백신 등을 국가접종사업에 포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세 가지 바이러스만 막을 수 있는 3가 독감 백신 대신 4가 백신을 지원해달라는 목소리도 높다. 독감 백신 확대를 위해 필요한 예산은 150억원 정도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국회에서 대상포진 백신을 국가접종사업에 포함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어 예방 효과 등을 검증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하고 있다”며 “7월 초 결과가 나오면 전문가 등과 논의해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