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건조한 동풍 유입돼 상승"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8도로 1907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22일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예년(19.1도)보다 9도가량 높은 기록이다. 경기 수원 29.2도, 대전 29.3도, 충북 청주 29.7도, 전북 전주 29도 등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한 곳도 많았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동쪽에서 불어온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해진 채 유입됐다”며 “강한 일사까지 더해져 기온이 빠르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봄철 고온 현상은 이번주 계속될 전망이다. 기온은 예년보다 5~6도 정도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23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25도, 대전 25도, 대구 25도, 부산 20도로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서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또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까지는 예년(낮 최고기온 15~16도)과 비슷한 기온을 나타낸 뒤 다시 기온이 올라 5월 전체적으로는 예년보다 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세먼지는 23일부터 25일까지 비가 내리면서 ‘보통’ 또는 ‘좋음’으로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 통보관은 “남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비가 오고 대기 흐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여름철 날씨는 작년과 비슷하게 무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올여름 중국 내륙에서 달궈진 채 한반도에 접근하는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예년보다 기온이 높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늦여름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더운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여름철 전국 평균 폭염 일수가 31.5일에 달해 기상청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봄철 고온 현상은 최근 2~3년간 두드러지고 있다. 기상청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대전 등 전국 13개 지점의 4월 기온을 분석한 결과 하루 최고기온이 25도를 넘은 날이 총 64일로 10년 평균치인 32일의 두 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도 예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하면서 벚꽃 개화일(3월 20일)이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일렀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