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률도 8%로 소폭 상승
화웨이는 올 1분기 매출이 1797억위안(약 30조5600억원)으로 집계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순이익률은 약 8%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보다 소폭 높아졌다.
화웨이가 분기 실적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상장 기업인 화웨이는 공시 의무가 없어 그동안 반기 또는 연간 실적만 발표해왔다. 미국이 지난해부터 동맹국을 중심으로 화웨이에 대한 보이콧에 나섰지만 사업에 전혀 차질이 없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미국의 압박이 오히려 화웨이 브랜드 가치를 키워줬다”며 “미국이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최근 세계 여러 나라가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올해 기록적인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말까지 40개의 글로벌 통신회사들과 5G 설비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이미 7만여 개 이상의 5G 기지국을 구축했다고 공개했다. 5월 전까지 5G 기지국 수출이 10만 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화웨이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5900만 대에 달했다고 밝혔다. 비교 가능한 작년 1분기 수치는 내놓지 않았지만 시장조사 전문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지난해 1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3930만 대라고 추정했다. 이를 감안하면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늘어난 수치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화웨이 통신장비가 스파이 행위에 쓰일 위험성이 크다고 주장하면서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라고 영국과 독일, 캐나다, 일본 등 동맹국에 압박해왔다. 이런 영향으로 작년 화웨이의 통신장비 매출은 전년보다 1.3% 줄어들었지만 스마트폰 사업 호조로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7212억위안(약 1071억달러)으로 전년 대비 19.5% 증가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