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우즈, 한국 올까?
마스터스의 여운이 가시지 않고 있다. ‘오거스타의 기적’을 쓴 타이거 우즈(미국·사진)를 한국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도 점점 커진다. 근거가 없는 게 아니다.

우즈가 출전을 고려할 만한 ‘메이저급’ 대회가 오는 10월 제주에서 열린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CJ컵)다. 지난해 950만달러였던 이 대회 총상금은 올해 1000만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다. 정규투어기 때문에 초청 등의 별도 절차 없이 우즈가 ‘마음만 먹으면’ 출전이 가능하다. 우즈는 지금까지 총 두 번(2004, 2011년) 스폰서 행사차 방한했을 만큼 한국이 낯설지 않다.

우즈 내한설이 그 어느 때보다 그럴듯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CJ컵대회가 이른바 ‘아시안 스윙’으로 불리는 대회 순회 개최 주간에 열리기 때문이다. 10월에는 중국에서 열리는 HSBC챔피언스와 일본에서 열리는 신설대회 조조(ZOZO)챔피언십이 예정돼 있다. 비행기를 탄 김에 한·중·일 3국을 한꺼번에 돌아볼 만하다는 얘기다. 마침 미국 ESPN이 최근 우즈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즈가) 현재 (아시아 방문 일정) 관련 논의를 하고 있으며 일본이 첫 방문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EPSN은 또 “우즈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몇 개의 TV 매치 시리즈에 나가는 계획을 추진 중인데 한국, 중국, 일본에서 열리는 PGA투어대회 기간과 겹친다”고 해 기대에 불을 지폈다.

일각에선 우즈가 일본 일정만 소화하고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조조챔피언십 대회조직위는 처음부터 우즈 출전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그를 섭외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조챔피언십 측은 우즈가 갈 곳을 미리 파악해 미팅 장소를 준비하고, 우즈 재단에 기부하는 등 적극적으로 구애해왔다”고 전했다.

CJ컵 측도 이에 못지않게 적극적이다. CJ컵 관계자는 “우즈를 비롯해 톱랭커 선수들에게 출전해달라는 요청 등을 한 상태”라며 “우즈 측에선 아직 답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우즈는 지난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끝난 마스터스대회에서 11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추가하며 PGA투어 통산 81승, 메이저 15승째를 신고했다. CBS에 따르면 대회 생중계가 악천후로 앞당겨졌음에도 미국에서만 약 1080만 명이 마스터스를 지켜봤다. 이전까지 아침 방송 최고 시청자 수는 2000년 우즈가 디오픈을 제패할 당시 기록한 856만 명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