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직원이 대출심사를 시작하는 순간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업무보조 로봇 시스템이 작동한다. 이 로봇은 고객종합정보 조회, 여신 및 담보 현황표 등 관련 서류를 모아 시스템에 등록한다. 이르면 오는 10월께 신한은행 창구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AI를 융합한 업무 자동화를 추진한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업무를 지원하는 시스템인 ‘핸디로봇’(가칭)을 이르면 10월 도입하겠다는 목표다.

핸디로봇의 핵심 기능은 직원들의 업무와 관련한 부수 업무를 처리해주는 것이다. 특정 업무 처리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찾아 모으거나 스캔하는 작업을 알아서 한다. 기존에는 담당 직원이 관련 서류를 스캔하고 업무 플랫폼에 일일이 등록해야 했다. 핸디로봇이 도입되면 업무 처리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필요 데이터가 누락되는 것을 막는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은 6월까지 시스템 안정화 테스트를 거쳐 최종 도입을 결정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업무보조용 로봇이 직원 한 명당 한 개씩 배치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