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 위령비 밥상 삼았다가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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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위령비가 '밥상'으로 사용된 일이 알려지며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주말이었던 지난 20일 전쟁기념관 사업회가 모 단체에 '걷기 운동 나눔 행사'로 대관을 진행했다. 공식 일정이 시작되기 전 일부 참여자들은 위령비 위에 간식과 음료 등을 올려 식사를 했다.
이 같은 추태가 전해지자 전쟁기념관 게시판에는 이 일을 성토하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 A씨는 "호국영령들을 모신 곳에서 밥을 먹다니 참혹하기 그지없다"라고 지적했다. A씨는 "이탈리아 전쟁 기념관에서 실수로 계단에 앉았다가 그 기념관을 지키는 의장대에서 호되게 혼이 났던 일이 있다. 엉덩이 당장 바닥에서 떼라고 할 정도로 이름 모를 호국영령들을 모신 곳이니 바닥에 앉지도 못하게 한다"면서 "전 세계 어디에서도 전쟁기념관 위령비를 밥상 삼아 밥을 먹는 시민이 있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기념관 관리를 얼마나 허술하게 하는 것이냐"라면서 "신성한 전쟁기념관 안에 웨딩홀을 만들어 사람들 꼬이게 만들어 놓은 자체도 이해가 안 간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쟁기념관은 박물관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친 선조들의 영혼을 위로하며 기억하기 위해 만든 곳인데 만든 이들도 관리하는 이들도 시민들도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이에 전쟁기념관 시설 관리팀 관계자는 "전 세계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몰상식한 추태 행위에 대하여 행사 대관 책임자가 즉시 위령비의 식음료 등을 제거하도록 조치를 취하였고, 전쟁기념관 경비 대원 안전순찰 중 지적했으며, 행사 주최/주관사 안전요원도 함께 배치하였으나, 많은 인원 참석으로 통제가 불가하여 위와 같은 불미스러운 사례가 발생했다"면서 "대관 시 위령비 등 중요한 장소 등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주의를 철저히 하지 않고 소홀히 한데 대한 관리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대관업체 책임자 및 참여 관람객 등에게 전쟁기념관에 대한 설립 목적 및 취지, 평화의 광장 위령비, 전사자 묘비 등이 있는 회랑 등 추모의 공간에 대하여 더욱 더 세심하고 주의 깊게 행동하도록 사전 교육 등을 더욱 철저히 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특히 위령비 등 추모공간에 대한 폴리스라인 설치 등 주최/주관사에 추가 안전요원을 배치토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걷기 운동을 진행했던 단체 또한 "저희 행사 일부 참가자들이 위령비인 줄 모르고, 간식을 먹는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행위로 물의로 일으킨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면서 "참가들에게 전쟁기념관과 위령비 등 중요한 시설물에 대하여 사전에 공지와 교육을 철저히 하지 못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사과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주말이었던 지난 20일 전쟁기념관 사업회가 모 단체에 '걷기 운동 나눔 행사'로 대관을 진행했다. 공식 일정이 시작되기 전 일부 참여자들은 위령비 위에 간식과 음료 등을 올려 식사를 했다.
이 같은 추태가 전해지자 전쟁기념관 게시판에는 이 일을 성토하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 A씨는 "호국영령들을 모신 곳에서 밥을 먹다니 참혹하기 그지없다"라고 지적했다. A씨는 "이탈리아 전쟁 기념관에서 실수로 계단에 앉았다가 그 기념관을 지키는 의장대에서 호되게 혼이 났던 일이 있다. 엉덩이 당장 바닥에서 떼라고 할 정도로 이름 모를 호국영령들을 모신 곳이니 바닥에 앉지도 못하게 한다"면서 "전 세계 어디에서도 전쟁기념관 위령비를 밥상 삼아 밥을 먹는 시민이 있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기념관 관리를 얼마나 허술하게 하는 것이냐"라면서 "신성한 전쟁기념관 안에 웨딩홀을 만들어 사람들 꼬이게 만들어 놓은 자체도 이해가 안 간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쟁기념관은 박물관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친 선조들의 영혼을 위로하며 기억하기 위해 만든 곳인데 만든 이들도 관리하는 이들도 시민들도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이에 전쟁기념관 시설 관리팀 관계자는 "전 세계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몰상식한 추태 행위에 대하여 행사 대관 책임자가 즉시 위령비의 식음료 등을 제거하도록 조치를 취하였고, 전쟁기념관 경비 대원 안전순찰 중 지적했으며, 행사 주최/주관사 안전요원도 함께 배치하였으나, 많은 인원 참석으로 통제가 불가하여 위와 같은 불미스러운 사례가 발생했다"면서 "대관 시 위령비 등 중요한 장소 등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주의를 철저히 하지 않고 소홀히 한데 대한 관리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대관업체 책임자 및 참여 관람객 등에게 전쟁기념관에 대한 설립 목적 및 취지, 평화의 광장 위령비, 전사자 묘비 등이 있는 회랑 등 추모의 공간에 대하여 더욱 더 세심하고 주의 깊게 행동하도록 사전 교육 등을 더욱 철저히 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특히 위령비 등 추모공간에 대한 폴리스라인 설치 등 주최/주관사에 추가 안전요원을 배치토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걷기 운동을 진행했던 단체 또한 "저희 행사 일부 참가자들이 위령비인 줄 모르고, 간식을 먹는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행위로 물의로 일으킨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면서 "참가들에게 전쟁기념관과 위령비 등 중요한 시설물에 대하여 사전에 공지와 교육을 철저히 하지 못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사과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